코스피, 수출주 우려에 '출렁'…2,070선 턱걸이
트럼프발 환율전쟁 조짐에 급격한 원화강세 부담
반기문테마주 급락여파 문재인주도 동반하락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코스피가 2일 개장 초반 상승세를 지키지 못하고 2,070선 초반까지 밀렸다. 트럼프발 환율전쟁 조짐에 원화강세가 급속하게 진행되는 등 시장의 불확실성이 고조됐기 때문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원 넘게 하락했다.
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9.47포인트(0.46%) 내린 2,071.01로 장을 마쳤다.
이날 전 거래일보다 0.25포인트(0.01%) 내린 2,080.23으로 출발했으나 곧장 상승 반전한 뒤 미국발 훈풍에 힘입어 장중 한때 2,090선을 넘기도 했다.
그러나 전날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으로 정치테마주가 요동치며 투자심리가 악화한 데다 급격한 원화 강세에 따른 수출주에 대한 우려가 겹치는 바람에 뒷걸음질 쳤다.
오후 들어 한진해운이 파산을 맞게 됐다는 소식도 시장에 영향을 줬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일부 내수업종과 정보기술(IT)업종의 차별적 강세가 코스피 하락을 방어하고 있으나 기관이 대거 차익실현에 나서는 바람에 하락 반전했다"며 "트럼프 보호무역주의와 원화 강세도 기계, 철강, 자동차 등 수출업종의 하락을 부추겼다"고 분석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686억원, 603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기관은 1천757억원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주인 삼성전자는 사흘만에 0.61% 오른 196만8천원에 장을 마감했다.
SK하이닉스는 2.22% 하락한 5만2천800원에 장을 마쳤다. 5거래일간의 52주 신고가 행진을 멈췄다. 7거래일만의 하락이다.
현대차(-2.51%), 현대모비스(-1.63%), 삼성생명(-1.38%)도 하락했다.
한진해운은 이날 장 초반 미국 자회사 처분 소식에 15% 넘게 올랐다. 하지만 파산절차 진행설이 나오자 장중에 매매거래 정지조치가 내려졌다. 한진해운은 매매거래 정지당시 780원으로 전날보다 17.98% 폭락했다. 서울중앙지법은 이날 한진해운에 대한 회생절차를 폐지한다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은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17.2% 줄었다는 소식과 사드 우려로 4.60% 내린 30만1천원에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1.29%), 음식료품(0.96%), 의약품(0.46%) 등 내수업종이 강세를 보였고 증권(-1.90%), 기계(-1.83%), 종이목재(-1.44%), 철강금속(-1.41%) 등은 내렸다.
반 전 유엔 사무총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으로 지엔코(-29.82%)를 비롯해 지엔코의 모기업인 큐로홀딩스[051780], 광림[014200], 성문전자[014910], 씨씨에스[066790], 파인디앤씨[049120], 한창 등 '반기문 테마주'들이 일제히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이 때문에 나머지 정치테마주에 대한 투자심리도 얼어붙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관련주인 우리들제약(-3.98%), 우리들휴브레인(-5.43%), DSR제강(-12.54%), DSR(-12.24%) 등도 하락했다.
다만+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테마주로 알려진 인터엠[017250](9.93%)과 디젠스[113810](9.15%)는 큰 폭으로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0.64포인트(1.71%) 떨어진 613.04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0.22포인트(0.04%) 내린 623.46으로 출발해 장중 우하향 곡선을 그렸다.
cho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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