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아직 진행형" 음성·진천 대보름 행사 잇따라 취소
AI 영향 없는 충주 등 지역은 예정대로 개최
(음성·진천=연합뉴스) 공병설 심규석 기자 = 조류 인플루엔자(AI) 사태가 이어지면서 충북 지역 정월 대보름 행사가 잇따라 취소됐다.
음성군은 2일 "AI가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긴 하지만 상황이 완전히 끝나지 않아 올해 정월 대보름 행사는 취소했다"며 "어려움을 겪는 농민들을 위해 각종 행사를 자제하는 차원에서 대보름 행사도 열지 않기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AI가 처음 발생해 충북에서 가장 큰 피해를 본 음성군은 일찌감치 대보름 행사 취소를 결정했다.
군은 AI가 한창 확산하던 지난해 12월 초 올해 사업 계획을 세우면서 대보름 행사를 열지 않기로 했다.
음성군은 매년 정월 보름 음성천에서 달집태우기, 연날리기, 풍물공연과 함께 군민 안녕 기원 고사를 지내고, 각 면에서도 안녕 기원제와 윷놀이 등을 연다.
진천군도 대보름날인 오는 11일 화랑공원에서 정월 대보름 행사를 열려다가 모두 취소했다. AI 추가 발생이 부담스럽다는 이유에서다.
애초 진천군은 국악·농악 공연, 떡국 시식행사, 연날리기, 소원끈 묶기 등 행사를 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AI 이동제한 조치가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많은 주민이 모이는 행사를 여는 게 조심스럽다는 의견이 제기되면서 행사를 모두 취소했다.
그러나 AI가 심각하지 않은 일부 지역에서는 대보름 행사가 예정대로 열린다.
국악단 소리개 충북지부 사물놀이팀 몰개는 오는 11일 오후 5시 30분 충주시 단월강변에서 '어영차 달구경 가세'를 주제로 가족과 함께하는 정월 대보름 행사를 연다.
올해 충주 전국체육대회 성공 개최 기원을 겸한 이날 행사는 투호 던지기, 쥐불놀이, 소원지 적기, 국밥 나누기, 길놀이, 사물 판굿, 타악 퍼포먼스 등으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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