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장 혼자 북 치고 장구 치는 연두순방 '그만'…격식파괴 바람
간부공무원 동석해 '즉문즉답' 민원 해결 안간힘
(대전=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연초 자치구의 의례적인 일정 중 하나인 '동(洞) 연두순방'에 격식 파괴 바람이 불고 있다.
구청장뿐 아니라 각 부서장이 동석해 생활 민원을 따로 청취하거나 공연을 하는 등 주민과의 스킨십을 강화하고 있다.
대전 유성구는 오는 8일까지 이어지는 11개 동 연두순방을 '즉문즉답' 형태로 진행하고 있다.
동별로 주요 사업현장에 방문하는 한편 주민센터에서 주민과 만나 다양한 건의사항과 질문을 듣고 이에 답하는 형태로 일정을 소화한다.
이 자리에는 교통·녹지·건설·환경 분야 부서장이 함께 한다. 이들은 주민생활과 밀접한 민원에 대해 즉석에서 상담하고 있다.
전날까지 여섯 개 동을 돌았는데, 220여건의 의견이 접수됐다고 구는 설명했다.
허태정 유성구청장은 "실질적인 주민 요구사항을 파악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주민과 소통하며 공감하는 자리가 될 수 있도록 격의 없이 찾아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대덕구도 의전을 간소화하고 주민과의 대화 시간을 최대한 확보했다.
'질문자' 역할을 할 주민을 미리 정하거나 사전에 예상 질의답변을 주고 받는 등의 절차도 없앴다.
박수범 대덕구청장은 앞서 주간업무회의에서 "주민과의 대화는 구청장 혼자 설명하기 위한 자리가 아니다"며 "최대한 주민이 편안한 분위기에서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고 신신당부하기도 했다.
한현택 동구청장은 난타·악기연주·합창 등 각 동 주민이 직접 선보이는 공연을 곁들인 주민축제의 장으로 만들고 있다.
박용갑 중구청장은 '현장민원사랑방'을 부구청장을 비롯한 실·과장급 간부공무원까지 확대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지난달 동 방문 일정을 모두 끝낸 장종태 서구청장은 자생단체 회원이나 통장 등 주민대표로부터 현안 의견을 청취하며 필요한 건의사항을 그 자리에서 시정토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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