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으로 꿈꾸는 자립…대구 장애학생 오케스트라 창단한다

입력 2017-02-02 11:35
음악으로 꿈꾸는 자립…대구 장애학생 오케스트라 창단한다

(대구=연합뉴스) 한무선 기자 = 대구시교육청이 특수교육 학생, 교사 등을 단원으로 오케스트라를 창단한다.

시교육청은 문화예술 교육 활성화로 장애 인식을 개선하고 재능을 발굴하기 위해 37명 규모로 오케스트라를 구성했다고 2일 밝혔다.



지난해 특수학교인 대구 보명학교를 오케스트라 운영을 주도할 거점 학교로 지정했다. 올해 오케스트라 운영비, 악기 구입비 등으로 5천만원 가량 지원한다.

보명학교는 작년 11월 관악, 현악, 타악 등 악기 파트별로 오디션을 거쳐 학생 31명, 교사 4명, 학부모 2명을 단원으로 선발했다.

학생 단원은 상당수가 지적발달장애가 있고 일부는 시각 장애가 있다.

보명학교는 다음 달부터 방과 후 악기 파트별로 3∼4명 규모로 그룹 레슨을 한다.

오케스트라는 오는 4월 창단식을 한 뒤 실력을 쌓아 12월에는 창단 연주회를 한다.

그 뒤 음악대학이나 다른 예술단과 교류하며 합동 연주회를 할 계획이다.

이 오케스트라 창단은 2009년 대구 성보학교 지체장애 학생 10여명과 특수교사가 창단한 '맑은소리 하모니카 연주단'이 동기가 됐다.

맑은소리 하모니카 연주단은 꾸준히 실력을 쌓아 사회복지시설, 병원 등에서 공연 봉사를 했고 각종 경연대회에서 여러 차례 수상했다.

2014년에는 미국에서 6주 동안 순회공연을 펼쳤고 지난해 음반을 제작하는 등 장애학생 문화예술 교육 모범 사례로 꼽혔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장애학생이 문화예술을 통해 자립과 재활을 꿈꿀 수 있게 오케스트라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ms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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