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짐한 음식 탓' 광주 음식물 쓰레기 발생량 전국 1위
1일 발생량 536t, 처음으로 500t 넘어서…30% 감량 중점 추진
(광주=연합뉴스) 송형일 기자 = 광주에서 발생한 음식물 쓰레기가 1일 평균 500t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1인당 발생량도 7개 특·광역시 중 가장 많다.
광주시가 음식물 쓰레기 30% 줄이기를 역점 시책으로 추진하지만 별다른 효과가 없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2일 광주시에 따르면 2015년 음식물 쓰레기 1일 발생량(평균)은 536t으로 2014년 499t과 비교해 37t(7.4%) 늘었다.
일 발생량이 500t을 넘은 것은 1986년 광역시 승격 이후 처음이다.
2013년 443t과 비교해도 90t 이상 늘었다.
1인당 발생량을 보면 그 정도가 더 심하다.
334g으로 서울시와 부산, 대전 등 특·광역시 평균 277g보다 57g(17.1%)이나 많다.
전남이나 전북 등 광역도(道)는 대도시인 특별·광역시보다 발생량이 현저히 적다.
더 큰 문제는 발생량이 공공시설의 쓰레기 처리시설 한계를 넘어섰다는 데 있다.
유덕과 송대 등 2곳의 음식물 처리시설의 능력은 450t이다.
1일 평균 80t 이상을 민간업체에 맡겨 해결한다는 의미다.
음식물 쓰레기 처리비용만 연간 261억원에 달한다.
공공처리시설 비용은 t당 4만5천원이지만 민간시설은 배 이상인 10만원에 달한다.
음식물 쓰레기 발생량을 원천적으로 줄이는 방안 마련이 절실한 이유다.
광주시는 오는 2020년까지 음식물 쓰레기 발생량 30% 줄이기에 나선다.
음식물 쓰레기 감량에 효과가 큰 전자태그를 활용한 공동주택 종량제(RFID) 설치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RFID는 현재 아파트 가구 기준으로 38%인 13만여 가구에 2천48대가 설치돼 있으며 올해는 270대를 추가한다.
또 쓰레기 발생량을 줄인 자치구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 음식 남기지 않기 운동 등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음식물 쓰레기 발생량이 다른 지역과 비교해 많은 것은 남도의 푸짐한 음식문화가 가장 큰 요인이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음식물 쓰레기 발생량은 각종 감량 시책으로 3% 가량 준 것으로 광주시는 추산하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음식물 쓰레기 감량 정책에 의지가 부족한 일부 자치구도 있다"며 "다양한 경쟁력 강화 방안을 마련해 목표를 달성하도록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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