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보고서] "올해 투자, 부동산 줄이고 현금성 자산 늘린다"
하나금융 금융자산 10억 이상 조사…"올해 1순위 투자는 ELS와 ELT"
과반 "부동산 침체 예상"…"금융자산 100억 이상 있어야 부자"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의 부자들은 앞으로 경기전망을 어둡게 내다봤다. 이에 따라 그동안 투자 재미를 봤던 부동산 비중을 줄이고 현금성 자산은 늘릴 것으로 조사됐다.
2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발표한 부자보고서를 보면, 5년간 경기가 어떻게 변할지에 대한 예상에 대해 부자들의 42%는 침체를, 48%는 정체를 예상했다.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한 이들은 10%에 불과했다.
부자들은 또 작년 부동산에 대한 투자를 늘렸으나 앞으로는 줄일 것으로 보인다. 부자들의 절반 이상(56%)은 부동산 시장이 침체 국면에 빠질 것으로 예상했다.
부자들의 포트폴리오는 작년 기준 부동산(49.8%), 금융자산 50.2%으로 구성돼 있다. 전년인 2015년 조사에 견줘 부동산 비중이 2.7%포인트 상승했다.
보유 부동산 평균 시가는 45억원 수준이다. 종류별로는 상업용 부동산 비중이 43%로 가장 높았고, 거주용(30%), 토지(15%), 투자목적 주택(12%) 순으로 나타났다.상업용 부동산 중에서는 상가(55%), 오피스텔(22%)룰 선호했으며 주거용 부동산의 경우는 중소형 아파트(37%)에 대한 선호도가 가장 높았다.
지난해 부동산에 치중했던 부자들의 투자 패턴은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부자들은 올해 투자 1순위로 지수연계증권(ELS), 지수연계신탁(ELT)를 꼽았다.
2순위는 단기금융 상품인 1년 미만의 정기예금과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MMDA)이다. 이어 정기예금과 외화 예금이 뒤따랐다.
이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출범 등으로 경기 상황이 불확실한 만큼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취지로 보인다.
부자들의 투자 결정요인 1순위는 안정성(67%), 수익률(16%), 절세효과(10%) 순으로 높았다.
특히 자산이 많거나 연령이 높을수록 안정성을 추구하는 보수적인 성향을 보였다.
자산운용과 관련해서는 부자의 43%가 프라이빗뱅커(PB)들과의 논의를 통해 운용 방향을 결정했다. 배우자와의 상의를 통해서 결정한다는 답변은 25%였다.
지난해 부자들이 거둔 평균 투자 수익률은 약 3%였다. 올해는 평균 5% 정도를 기대한다고 답했다.
부자들이 생각하는 부자는 일반적인 기준(금융자산 10억원)보다 최소 10배는 높은 금융자산 100억원 이상이었다.
이에 충족하는 부자는 15%에 불과했다. 반면 PB들이 응답한 부자 기준은 금융자산 50억원 수준으로, 조사 대상자의 21%가 이러한 부자에 해당한다.
이번 조사는 지난 2016년 10월부터 한 달간 KEB하나은행 PB 서비스를 이용한 고객 1천28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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