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미세 먼지 노출, 치매 위험↑"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초미세 먼지(PM2.5) 노출이 알츠하이머 치매와 다른 형태의 치매 위험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초미세 먼지란 차량, 발전소 등의 화석연료 연소에서 배출되는 인간 머리카락보다 30배나 작은 직경 2.5㎛(마이크로미터) 이하의 고체 또는 액체 비말을 말한다.
미국 서던 캘리포니아대학 노인학대학의 칼렙 핀치 박사는 이러한 초미세 먼지에 자주 노출되면 인지기능 저하와 치매 위험이 80~90%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1일 보도했다.
48개 주에서 전국여성건강-기억력연구(WHIMS)에 참가한 여성 3천647명(65~79세)을 대상으로 사는 지역의 초미세 먼지 농도(환경청 조사)와 치매 발생률을 비교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나타났다고 핀치 박사는 밝혔다.
초미세 먼지 농도가 높은 지역에 사는 여성은 낮은 지역에 사는 여성에 비해 인지기능 저하 위험이 81%, 치매 발생률이 92%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전체 인구에 산입하면 치매의 21%가 초미세 먼지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참가자의 인종, 사회경제적 지위, 생활습관, 다른 질병 등 교란 인자(confounding factor)들을 고려했지만, 이 결과에는 변함이 없었다.
초미세 먼지의 영향은 특히 치매 위험을 높이는 APOE4 변이유전자를 지닌 여성들에게서 가장 강력하게 나타났다.
핀치 박사 연구팀은 이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 이 변이유전자를 지닌 쥐들과 정상유전자를 가진 쥐들을 15주 동안 초미세 먼지에 노출시켜 보았다.
그 결과 변이유전자 그룹 쥐들이 뇌세포 표면에 형성되는 독성 단백질로 치매의 주범으로 알려진 베타 아밀로이드 플라크가 대조군 쥐들보다 60%나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초미세 먼지 노출이 베타 아밀로이드 플라크의 축적을 가속화시킨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핀치 박사는 설명했다.
같은 연구팀은 앞서 초미세먼지에 장기간 노출되면 사고, 기획, 문제 해결 등 고등기능을 수행하는 전두엽을 포함, 여러 주요 뇌 부위의 회색질과 백질의 용적이 줄어든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일이 있다.
초미세 먼지 3.5㎍(마이크로그램)에 노출될 때마다 백질의 용적은 6㎤씩 줄어든다는 것이다.
대뇌는 신경세포체로 구성된 겉 부분인 피질과 신경세포를 서로 연결하는 신경 섬유망이 깔린 속 부분인 수질로 이루어져 있는데 피질은 회색을 띠고 있어 회색질, 수질은 하얀색을 띠고 있어 백질(white matter)이라고 불린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의 중개정신의학'(Translational Psychiatry) 최신호에 발표됐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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