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文 대세론에 반대현상 벌어질 것…지지율에 천장 있다"

입력 2017-02-02 09:34
이재명 "文 대세론에 반대현상 벌어질 것…지지율에 천장 있다"

"반드시 야권통합…文과 민주당 배제하면 통합 아니라 이합집산"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재명 성남시장은 2일 범여권 유력주자였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대선 불출마로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대세론이 굳어질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 "문재인 전 대표의 대세론에 오히려 반대 현상이 벌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시장은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반 총장이라는 강력한 상대가 나타나니 야권이 위기의식 때문에 확 몰렸는데, 그 상대가 사라지면 (야권이) 좀 더 나은 정권 교체를 선택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문 전 대표가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는 데 대해 "야권 1위 후보지만 (지지율에) 일종의 천장 같은 게 있다"고 지적했다.

이 시장은 "(문 전 대표는) 압도적으로 강하긴 하지만 더 성장하기가 쉽지 않은, 고정된 측면이 있다. 소위 확장성이라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한 언론이 문 전 대표 측의 '섀도 캐비닛(예비 내각)' 후보군과 관련한 보도를 한데 대해선 "정치는 당이 하는 것이다. 후보도 안 된 상태에서 개인적으로 조직해놓으면 당은 들러리가 되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이 시장은 "저는 비문(비문재인)이 아니라 그냥 이재명"이라면서 "저희도 '손가락혁명군'이라고 이름 붙인 열성적 지지자들이 있다. 충분히 모바일에 적응해 투표에서 이길 수 있다"면서 경선 승리에 자신감을 보였다.

전날 대선 포기 뜻을 밝힌 반 전 총장과 관련해선 "작년에 출마 이야기 나올 때부터 저는 이분이 완주하지 못하고 중간에 그만둔다고 공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 전 총장은 꽃사과 같은 분인데, 보기엔 참 아름답고 좋지만 막상 먹자고 하면 참 먹기가 어렵다. 결국은 야생 산밤같이 알이 차 있는 이재명 같은 사람을 선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정권 교체 후에도 여대야소로 개혁동력을 확보해야 하는데 민주당만으로 쉽지 않다. 그래서 반드시 야권통합이 돼야 한다"며 야권연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다만 "야권이 만드는 새로운 결합체에 민주당을 배제하는 방식은 옳지 않다. 문 전 대표 세력과 민주당을 제외하고 모인다면 그건 통합도 아니고 자기들끼리 이합집산 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 시장은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와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 정운찬 전 국무총리 등을 중심으로 거론되는 제3지대 '빅텐트' 구상과 관련해선 "(국정농단에) 책임져야 할 여권 세력이 참여하는 방식이라면, 절대로 해선 안될 이종교배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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