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딸 '아버지 연설'로 미국 사회에 무슬림 포용 촉구

입력 2017-02-02 04:31
부시 딸 '아버지 연설'로 미국 사회에 무슬림 포용 촉구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장현구 특파원 =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딸인 제나 부시 헤이거가 아버지의 연설을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反) 이민 행정명령 발표 후 꿈틀대는 반무슬림 분위기의 해소를 촉구했다.

1일(현지시간) 일간지 USA 투데이에 따르면, 부시 헤이거는 전날 트위터에 아버지가 2001년 9·11 테러 후 미국민의 통합을 강조한 연설을 올렸다.

부시 전 대통령은 9·11테러 엿새 후로 미국 내에서 무슬림 배척 분위기가 극에 달하던 시점에 워싱턴 D.C.의 이슬람센터에서 한 연설에서 "테러의 얼굴은 이슬람의 진정한 신념도, 이슬람 전부도 아니며 이슬람은 평화"라고 역설했다.

아울러 미국 무슬림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분노에도 우리 미국인들은 우리나라의 무슬림을 존경으로 대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부시 헤이거는 최근 갈등이 커지는 상황을 두고 "이것은 내가 알던 미국이 아니다"라면서 "우리 아이들에게 모든 인종과 종교의 수용과 사랑을 가르쳐야 한다는 것을 상기하고자 아버지 연설문의 일부를 발췌해 올린다"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모든 난민의 미국 입국을 120일 동안 중단하고 이란, 이라크, 시리아, 리비아, 예멘, 수단, 소말리아 등 무슬림 7개 나라 국민의 미국 입국을 90일 동안 불허하는 반이민 행정명령에 서명해 논란을 키웠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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