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섀도캐비닛 黨과 협의…SNS로 광범위하게 추천받을 수도"
"공산치하 싫어 피난온 집안 출신…빨갱이란 비판 말도 안돼"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1일 '섀도 캐비닛'(예비 내각) 구상과 관련, SNS를 통해 일반 국민들로부터 직접 입각 대상자들에 대한 추천을 받을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서울 노원구청에서 노원·도봉·강북 지역위원회 주최로 열린 민주당 대선후보 초청 강연에서 "인수위 없는 이번 대선을 생각하면 준비가 중요하다"며 "제가 아닌 다른 사람이라도 우리 당 후보로 선출되면 그때부터 앞으로 정부를 어떻게 구성할지에 대해 당과 협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으로부터 추천받기도 하고, 당 뿐 아니라 일반 국민을 상대로 SNS를 통해 광범위하게 추천받을 수 있다"며 "전부 다 확정은 안되더라도 대체로 어떤 분들과 국정을 운영할 건가에 대해서는 대강의 모습은 보여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정당책임정치'를 거듭 강조하며 "그 핵심은 인사로, 정부를 구성하는 인사에 대해 정당과 협의하고 그런 인사들이 정부에 참여해 국정경험을 쌓으며 다음 정권을 이어받을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저는 북한 공산 치하가 싫어 피난 내려온 피난민 집안 출신으로, 전쟁과 전후 피난 사회 함께 겪었고, 군 복무도 특전사 공수부대를 당당하게 마쳤다"며 "군대도 제대로 가지 않은 사람들이 저를 보고 빨갱이라고 하는 건 말이 안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대한민국 정부에서 청와대 민정수석 했는데 제가 빨갱이면 대한민국은 어떻게 되는 것인가"라며 "빨갱이라는 비판은 가짜 안보세력들의 안보장사에 지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명박 박근혜 정부는 철저하게 안보에 실패했다"며 "문재인이 빨갱이라는 어르신들께 '문재인이 더 안보관, 국가관, 애국심, 안보능력이 확실하다'고 말씀해 달라"고 말했다.
그는 "정치교체를 말하기도 하고 시대교체를 말하기도 하고, 또 많은 교체를 말한다"며 "하지만 정권교체 없이는 정치교체도, 시대교체도, 세력의 교체도 다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경선룰이 완전국민경선제로 확정, 당원에 가중치가 부과되지 않은 데 대해 "당원들에게 아무런 특별대우를 해주지 못했다"며 "사과를 드린다. 대선승리, 정권교체를 위한 조치로서 부득이했다고 양해를 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참여정부 극복 문제에 대해선 "지난 대선 때 박근혜 후보에게는 박정희를 어떻게 극복할지 묻지 않고 제게는 노무현을 어떻게 극복할건지 물었다. 불공평하다"면서도 "노무현정부와 제3기 민주정부는 시대정신이 다르다"고 했다.
그는 "참여정부는 정치적 민주주의 발전, 권력기관의 정치적 중립, 권위주의 타파 등의 시대정신에 충실했지만 양극화, 사회경제적 민주주의 요구 등에는 충분히 성공하진 않았다. 그것이 제3기 민주정부가 이뤄야 할 시대정신"이라고 강조했다.
문 전 대표는 공동정부론에는 "국가 대개조의 대의에 함께 하는 모든 야권 세력들과의 연대와 공동정부의 모든 가능성을 활짝 열어두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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