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구인난' 전경련, 경제관료 출신 외부인사 영입 추진

입력 2017-02-01 19:27
수정 2017-02-01 19:33
'회장 구인난' 전경련, 경제관료 출신 외부인사 영입 추진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 차기 회장 구인난을 겪고 있는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고위 경제관료 출신의 외부인사를 영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GS 회장)이 2월 말 임기가 끝나는 대로 퇴임하겠다고 공개 선언한 가운데 대기업 총수들이 일제히 회장직을 고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1일 재계에 따르면 전경련 일부 회장단 회원사는 최근 비공식 모임을 하고 이 같은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는 한덕수 전 국무총리,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 현오석 전 경제부총리 등 사회적으로 덕망 있는 고위 경제관료 출신 인사들이 차기 전경련 회장 후보로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모임 참석자들은 2~3일 전에 한 전 총리와 윤 전 장관에게 직접 연락해 수락 의사가 있는지 직접 타진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이들 중 전경련 차기 회장을 맡을 인물이 나올지는 불투명한 상태다.

윤 전 장관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2~3일 전에 비공식 타진이 온 것은 맞지만, 내가 갈 자리는 아니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해외 출장 중인 한 전 총리는 전경련 회장직 수락 의사가 있는지 묻는 말에 답변을 하지 않았다.

전경련 창립 이래 대기업 총수가 아닌 사람으로 전경련 회장직을 수행한 경우는 1989년 19대 회장을 지낸 유창선 전 국무총리가 유일했다.

한편 전경련은 오는 23일 정기총회를 열기로 잠정적으로 일정을 정했으며 사전 단계인 이사회는 늦어도 15일까지는 열 계획이다. 아직 회원사들에 이같은 일정을 정식으로 공지하지는 않았다.

전경련은 먼저 차기 회장을 정한 뒤 새 사령탑에 쇄신안 추진 작업을 맡기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일에 책임이 있는 현 인사들이 쇄신안을 추진할 경우 그 자체를 두고 큰 비난이 쏟아질 게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전경련은 그동안 회원사들을 대상으로 한 의견수렴에 어려움을 겪자 지난달 한 회계법인에 쇄신안 외부 용역을 의뢰한 상태다.

yjkim8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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