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양상문 감독 "제일 걱정되는 선수, WBC 간 임정우"
LG 소속 임정우·차우찬, 대표팀 선발돼 괌에서 훈련
(영종도=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가장 걱정되는 선수요? 대표팀 가 있는 임정우입니다."
1일 미국 애리조나로 전지훈련을 떠나는 양상문 LG 트윈스 감독이 밝힌 가장 염려되는 선수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선발된 투수 임정우다.
지난해 LG 마무리 투수로 자리 잡고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끈 임정우는 활약을 발판 삼아 첫 성인 대표팀에 발탁됐고, 팀 전지훈련 대신 괌으로 'WBC 미니 캠프'를 떠났다.
인천국제공항에서 만난 양 감독은 "(대표팀) 선동열 코치한테 '우리 선수들 잘 부탁하고, 대표팀에서 훈련 소홀히 하지 않도록 운동 좀 많이 시켜달라'고 말했다"면서 "눈에 안 보이는 임정우가 제일 걱정"이라며 웃었다.
올해 뒷문을 책임져야 할 임정우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낸 셈이다.
이날 오후 9시 비행기로 라스베이거스를 향해 떠나는 LG 선수단은 10개 구단 중 출발이 가장 늦다.
양 감독은 "원래 2월 1일 출발인데 다른 팀은 미리 갔더라"면서 "15일 공백은 우리 입장에서 크게 느껴진다. 그래서 캠프에서 충실히 훈련 계획을 짜야 한다. 부족한 부분을 철저히 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LG 선수단은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로스앤젤레스 마이너리그 캠프에서 10일까지 훈련한 뒤 11일부터는 근교의 파파고로 옮겨 3월 10일까지 훈련을 이어간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LG는 야간 훈련을 없애는 대신 '4일 훈련-1일 휴식'을 지키기로 했다.
양 감독은 "캠프가 늦었던 만큼, 선수들이 개인 훈련을 얼마나 잘했나 집중적으로 체크할 계획이다. 우리 선수들이 열심히 하면서, 안 다치는 게 이번 캠프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야간 훈련이 이제는 의미가 없다. 선수들에게 시켜서 하는 훈련은 효과도 떨어진다. 말하지 않아도 선수들이 알아서 (야간에) 훈련한다"고 선수단에 신뢰를 보냈다.
올해 LG는 두산 베어스의 독주를 위협할 후보로 꼽히지만, 양 감독은 큰 목표를 말하지 않았다.
대신 "작년보다 조금만이라도 발전한 올해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단한 발전을 말하는 게 아니다. 양 감독은 "홈런이나 타점이 늘어나는 것도 좋지만, 작년 2스트라이크 이후 결정구에 삼진 당하던 선수가 파울 2개만 더 쳐도 성공이다. 모든 선수가 이런 식으로 조금씩 발전하면, 팀도 발전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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