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통계로도 증명된 '대세' 혼밥족…편의점·인터넷판매 '껑충'

입력 2017-02-02 06:15
국가통계로도 증명된 '대세' 혼밥족…편의점·인터넷판매 '껑충'

작년 12월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 4.9% 증가…편의점 13.9%·슈퍼마켓 2.0%↑

"1인 가구 증가 영향…소용량 선호하고 가정 내 음식 소비 늘어"

(세종=연합뉴스) 이대희 기자 = '혼술'(혼자 마시는 술), '혼밥'(혼자 먹는 밥) 등 '1인 소비'가 대세라는 점이 국가 통계로도 증명됐다.

2일 통계청에 따르면 1년 사이에 이런 추세가 확산하고 있다는 사실을 읽을 수 있다.

소비를 의미하는 '소매판매액지수'는 작년 12월 전년동월대비 1.6% 증가했다.

승용차 등 내구재(-2.3%)가 감소했음에도 소비판매가 증가한 것은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 판매가 증가(4.9%)했기 때문이다.

통계청 경제통계국 김광섭 국장은 "1인 가구가 늘면서 외식을 대신해 가정 내 음식 소비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소비가 어디를 통해 이뤄졌는지를 보면 1인 소비가 '대세'가 됐다는 점은 더욱 분명해진다.

작년 12월 편의점 판매는 전년동월대비 13.9% 늘었고 슈퍼마켓도 2.0% 늘었다. 2015년 12월 슈퍼마켓 판매가 전년동월보다 2.5% 감소했음을 고려한다면 비록 2.0% 늘었다고 해도 증가세가 적지 않은 셈이다.

반면 대형할인점은 0.4% 감소해 대조를 이뤘다.

편의점 소매판매액(경상금액)도 작년 12월 1조6천352억원으로 전년동월대비 15.5% 증가했고, 슈퍼마켓도 3조1천328억원으로 5.2% 증가했다.

편의점이나 슈퍼마켓은 집에서 가까우며 소량 단위로 포장된 제품을 판매한다. 접근성이 좋지 않지만, 대량 단위 포장 제품을 싸게 판매하는 대형할인점에 비해 1인 가구의 소비가 주로 일어나는 곳이다.

인터넷쇼핑과 홈쇼핑이 크게 증가했다는 점도 맥락을 같이 한다.

작년 12월 인터넷쇼핑과 홈쇼핑은 각각 전년동월대비 17.4%, 10.0% 증가했다.

연간으로 봤을 때 두 업종의 실적은 역대 최고 수준이다. 조사를 시작한 2010년을 100으로 봤을 때, 물가변동분을 배제한 불변지수는 작년 한 해 인터넷쇼핑 215.2와 홈쇼핑 143.9를 기록했다.

이 업태는 판매자와 직접 대면할 필요 없이 집에서 편리하게 주문하고 받아볼 수 있다는 측면에서 1인 가구가 선호하는 판매처다. 따라서 1인 소비 트렌드 확산과 떼 놓고 볼 수 없는 통계다.

이러한 1인 소비 관련 통계가 불과 1년 새에 도드라지는 점은 1인 가구가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와 연관이 있다.

2015년 혼자 사는 가구 수는 520만3천 가구로, 전체 1천91만1천 가구 중 27.2%였다.

이러한 1인 가구는 2인 가구(499만4천 가구·26.1%), 3인 가구(410만1천 가구·21.5%), 4인 가구(358만9천 가구·18.8%)를 제치고 가장 흔한 가구가 됐다.

김 국장은 "이러한 소비 흐름은 1인 가구가 증가한 사회적 분위기와 관련이 있다"며 "대용량보다는 소용량을 선호하고 집과 가까운 편의점이나 슈퍼마켓을 더 많이 이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2vs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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