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판덱스의 힘… 효성 年영업이익 1조원 돌파할 듯

입력 2017-02-02 07:10
스판덱스의 힘… 효성 年영업이익 1조원 돌파할 듯

(서울=연합뉴스) 고웅석 기자 = 첨단 섬유기업 효성[004800]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1조 원을 돌파하는 경사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2일 재계에 따르면 효성은 이르면 이번 주중 2016년 4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효성은 4분기 영업이익이 1천987억 원 이상인 것으로 집계되면 1957년 창사 이래 60년 만에 처음으로 꿈의 '1조 클럽'에 가입하게 된다.

효성은 2015년에 연간 영업이익 9천502억 원으로 아깝게 '1조 클럽' 가입을 놓쳤다. 하지만 2016년 3분기에 사상 최대인 8천13억 원의 누적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1조 원 고지에 재도전해왔다.

증권가에서는 효성의 4분기 실적 예상치가 나쁘지 않아 이번에는 무난히 1조 원 영업이익을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효성의 경영실적은 세계 1위 시장점유율을 자랑하는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가 이끌고 있다. 스판덱스는 늘어나는 섬유 소재로, 스포츠용품 등에 주로 들어간다. 타이어코드는 자동차 타이어의 '뼈대'를 이루는 핵심 보강제를 말한다.

스판덱스를 앞세운 섬유 부문은 작년 1∼3분기에 2천666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효성의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글로벌 점유율이 45%에 달하는 타이어코드, 차량 좌석에 장착되는 시트벨트, 에어백용 원사 등 산업 소재도 판매가 큰 폭으로 늘어 전반적인 영업이익 확대에 기여했다.

중공업, 화학 등 여타 사업 부문들도 고른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효성은 지난달 16일 새 사령탑을 맞이했다. 오너 3세인 조현준 회장이 부친 조석래 회장의 뒤를 이어 회장직에 오른 것이다.

조 회장은 취임식에서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히면서 "기술 경쟁력이 효성의 성공 DNA로 면면히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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