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신부전증에도 출산 성공…아픔 이겨낸 '모정의 힘'

입력 2017-02-01 17:05
만성신부전증에도 출산 성공…아픔 이겨낸 '모정의 힘'

강원대병원서 만성신부전·혈액 투석 환자 안전 출산

(춘천=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강원대학교병원은 만성신부전증으로 혈액 투석 중인 여성이 출산에 성공했다고 1일 밝혔다.



주인공은 김모(36·여) 씨다.

김 씨는 2004년 투병생활을 시작했다.

혈액 투석 2년째인 지난해 임신 사실을 알게 됐으나 기쁨도 잠시였다.

혈액 투석을 하고 있어 '태아의 건강은 물론 자신의 건강도 문제가 되지는 않을까' 걱정이 앞섰기 때문이다.

이런 김 씨에게 박지인 신장내과 교수와 나성훈 산부인과 교수가 손을 내밀었다.

박 교수는 해외논문을 찾아가며 산모와 아이 건강을 위해 최선의 방법을 찾았다.

우선 산모와 태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약부터 조절했다.

혈액 투석 또한 주 3회에서 6회로 늘려 혈액 노폐물 제거와 요산 수치 감소를 위해 노력했다.

박 교수와 나 교수의 긴밀한 협진 끝에 김 씨는 임신 36주 6일 만인 지난달 28일 오전 4시 41분께 3.51㎏의 건강한 딸을 출산했다.



만성신부전 환자의 출산 성공은 강원대 병원에서는 첫 사례다.

김 씨처럼 만성신부전증에 혈액 투석 치료까지 하는 여성 환자 중 다수는 임신을 포기한다.

신부전 환자의 경우 임신 성공률이 낮고, 임신하더라도 유산이나 임신중독증과 같은 합병증을 겪을 가능성이 커 성공적인 출산이 어렵다.

혈액 투석으로 산모 영양 상태가 좋지 않고, 요독 수치가 높아 임신 40주를 정상적으로 유지하기가 힘들다.

출산하더라도 대부분 저체중아로 태어나기 때문에 출산 전 산모나 신생아 사망 위험도가 높다는 게 병원 측의 설명이다.

다행히 김 씨와 아이는 모두 건강하며 2일 퇴원한다.

conany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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