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미 러 대사 "푸틴-트럼프 정상회담 시기·장소 얘기하기 일러"

입력 2017-02-01 17:07
주미 러 대사 "푸틴-트럼프 정상회담 시기·장소 얘기하기 일러"

"트럼프 행정부 업무 본격 시작돼야"…7월 獨 G20 이전 유력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정상회담 시기와 장소 등에 관해 얘기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미국 주재 러시아 대사가 31일(현지시간) 밝혔다.

세르게이 키슬략 대사는 이날 자국 리아노보스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양국 지도자가 만나기 위해선 우선 준비가 필요하다"면서 "미국 새 행정부는 이제 막 백악관에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그들(미국 파트너들)이 본격적으로 업무를 시작하면 언제, 어떤 문제들이 정상 간에 논의될지에 대해 더 분명히 알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준비가 필요하며 시간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크렘린궁 대변인인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통령 공보비서(공보수석)는 지난달 30일 푸틴과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7월 독일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이전에 회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지난달 28일 푸틴과 트럼프 대통령이 전화통화에서 개인적 회동에 대해 검토하도록 참모들에게 지시하기로 한 합의가 독일 G20 이전에 만날 수 있음을 의미하는가'란 질문에 "거의 확실히 그렇다"고 답했다.

미국과 러시아 관계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행정부에서 '신냉전'이라고 불릴 만큼 최악의 관계로 치달은 바 있다. 특히 오바마 전 대통령은 러시아가 해킹을 통해 미 대선에 개입했다는 자국 정보기관의 결론에 따라 임기 막바지에 외교관 추방 등 강도 높은 대러 제재를 가했다.

하지만 러시아에 우호적인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하면서 양국 간 협력 관계가 복원될 수 있다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푸틴과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첫 전화통화를 하고 양국이 대등한 입장에서 양자 및 국제 현안과 관련한 협력 관계를 증진하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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