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냄새도 상표로 보호…출원 건수는 감소

입력 2017-02-02 06:00
소리·냄새도 상표로 보호…출원 건수는 감소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 시작음 등이 대표 사례

(대전=연합뉴스) 유의주 기자 = 소리 상표와 냄새 상표, 입체 상표 등 전통적인 상표와 다른 다양한 '비전형 상표'가 도입됐지만, 출원 실적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특허청에 따르면 비전형 상표 출원 건수는 2011년 129건에서 2012년 424건으로 크게 늘었지만 2013년 265건, 2014년 180건, 2015년 129건으로 계속 감소했다.

지난해 상반기 출원 건수도 41건에 그쳤다.

비전형 상표 중 입체 상표는 꾸준히 출원되고 있지만, 다른 상표는 줄어드는 추세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으로 비 시각적 표장에 대한 보호의무가 확대되면서 제도가 도입된 초기에는 기업들이 앞다퉈 출원을 했지만, 이후 기업의 관심이 줄어들며 출원 실적도 차츰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입체 상표란 3차원적인 입체적 형상 자체 또는 입체적 형상에 기호·문자 등의 다른 구성요소가 결합한 상표를 말하며, 코카콜라 병과 KFC 할아버지 인형 등이 대표적인 예다.





2011년 121건에서 2012년 336건으로 크게 늘었다가 2013년 241건, 2014년 134건, 2015년 81건, 지난해 상반기 22건으로 감소세지만 출원 실적이 꾸준하다.

2012년 7월 상표법 개정으로 도입된 소리 상표는 상품이나 서비스업의 출처를 표시하기 위해 사용하는 소리를 말한다.

2012년 74건에 달했지만 2013년 8건, 2014년 2건, 2015년 6건으로 감소하다 지난해 상반기 18건을 기록했다.

일정한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일련의 그림이나 동적 이미지를 기록한 동작 상표는 2011년 5건, 2012년 11건, 2013년 6건으로 출원이 저조하다가 2014년과 2015년 각각 39건이 출원됐다.



비전형 상표에는 다른 표장과 결합하지 않은 색채 또는 색채의 조합만으로 된 '색채상표'와 두 개의 레이저광이 서로 만나 일으키는 빛의 간섭 효과를 이용해 사진용 필름과 유사한 표면에 3차원적 이미지를 기록한 '홀로그램 상표'도 있다.

냄새로 상품·서비스업의 출처를 표시하는 '냄새 상표', 기호·문자·도형 각각 또는 그 결합이 일정한 형상이나 모양을 이루고 이런 일정한 형상이나 모양이 지정상품의 특정 위치에 부착되는 것에 의해 상품을 식별하게 된 표장인 '위치상표'도 있다.

특허청 관계자는 "기존의 마케팅 기법이 시각 위주의 매체를 일방적으로 전달했다면, 이제는 소비자에게 상품을 사용하는 동안 소리, 냄새 등 다양한 감각을 체험하게 하고, 거기서 일어나는 긍정적인 감정을 자연스레 브랜드 이미지와 연결하도록 한다"며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윈도우 시작음과 인텔사의 효과음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 기업들도 비전형 상표를 활용해 브랜드의 정체성을 알리고 고객을 감동하게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이를 법적 권리로 확고히 보호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ye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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