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담 성분' 뉴트리아 작년 낙동강서 5천105마리 잡혀

입력 2017-02-01 14:44
'웅담 성분' 뉴트리아 작년 낙동강서 5천105마리 잡혀

낙동강환경유역청 "포획 문의 전화 빗발"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생태교란 생물로 '괴물쥐'라고 불리는 뉴트리아가 지난해 낙동강 유역에서 5천여 마리 잡힌 것으로 확인됐다.

1일 낙동강유역환경청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경남 낙동강 하류 일대에서 포획된 뉴트리아는 5천105마리다.

2015년에는 6천437마리, 2014년 7천714마리, 2013년 3천343마리가 잡힌 것으로 각각 신고됐다.

뉴트리아는 남아메리카 아르헨티나가 원산지로 국내에는 1980년대 모피 생산용으로 유입됐다.



뉴트리아는 당초 겨울 날씨 때문에 야생상태로는 국내에서 살아남지 못할 것으로 예측됐으나 굴을 파 생활하며 겨울을 나는 등 뛰어난 적응력을 보이며 먹이를 닥치는 대로 먹어치워 국내에서는 생태교란 종으로 낙인찍혔다.

뉴트리아가 봄에는 미나리, 가을에는 벼와 연뿌리를 갉아먹는 통에 농가에도 큰 피해가 미치자 기초단체와 환경 당국이 나서 뉴트리아 1마리를 잡아오면 2만원을 주는 수매제를 2014년부터 실시하고 있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수매제 실시 이후 낙동강 유역에 1만 마리 이상이던 뉴트리아 개체 수가 줄어 현재는 5천여 마리 정도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최근 뉴트리아 포획에 시민들이 엄청난 관심을 보인다고 밝혔다.

최근 경상대학교 연성찬 교수팀이 뉴트리아의 담즙에서 웅담의 주성분인 '우르소데옥시콜산'(UDCA)이 곰보다 더 많이 함유돼 있는 것을 밝혀내면서 포획이나 사육에 대한 문의가 하루 수십 통씩 쏟아지고 있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의 한 관계자는 "관련 법에 따라 뉴트리아는 살아있는 상태로 보관하거나 사육할 수 없고 현장에서 바로 죽여야 한다"면서 "이를 위반하면 2년 이하의 징역이나 3천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성찬 교수는 "뉴트리아의 담즙은 반드시 가공해 이용해야 한다"면서 "야생 뉴트리아 담즙을 그대로 섭취할 경우 기생충 감염 등의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rea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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