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수 "김석준 교육감 저하고 닮았다"…협치 강조

입력 2017-02-01 11:35
서병수 "김석준 교육감 저하고 닮았다"…협치 강조

부산시장 교육청 강연은 사상 처음

(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 서병수 부산시장은 1일 부산교육청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초청 강연에서 "김석준 교육감은 저하고 많이 닮았다"며 협치를 강조했다.

서 시장은 이날 오전 부산시교육청 대강당에서 열린 교육청의 정례조회에서 '부산이 꿈꾸는 미래, 글로벌 시티'를 주제로 초청 특강을 했다.

이번 특강은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부산시장이 교육청에서 강연하기는 부산시 역사상 처음이다. 보수 성향의 새누리당 소속 단체장이 진보 성향 교육감의 초청으로 강연을 한 것도 매우 이례적이다.



서 시장은 본격 강연에 앞서 "제가 여기에 온 게 생전 처음입니까"라고 물은 뒤 "저에게 특별한 기회를 주신 김석준 교육감에게 감사의 말씀을 우선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여러분 느끼기에 어떻습니까. 교육감님하고 좀 비슷한 표정의 사람 같지 않습니까. 저는 그렇다고 생각합니다"면서 "어느 때보다도 교육청하고 부산시의 협력이 잘 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자치단체장의 중요한 책무 중의 하나가 교육의 발전이라고 생각한다"며 "오늘 이 자리도 앞으로 두 기관이 더 잘해 보자는 사인을 명확히 하는 기회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서 시장은 이날 부산시의 비전인 '사람과 기술, 문화로 융성하는 부산'을 실현하려고 추진하는 정책을 설명하고 협력을 당부했다.

이날 서 시장의 교육청 특강을 두고 지역 정가에서는 여러 해석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 중학 무상급식과 누리과정 예산 편성에 합의한 두 기관 간 '협치의 결실' 연장선으로 보는 시각이 대세를 이룬다.

부산시는 지난해 중학교 무상급식 비용으로 시교육청에 150억원을 전격 지원키로 결정해 올해부터 중학교의 전면 무상급식이 이뤄지게 됐다. 시교육청은 시가 중학교 무상급식 예산을 지원키로 결정하자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을 편성하는 것으로 화답했다.

차기 부산시장 선거와 관련된 해석이 나오기도 한다.

2018년 전국 지방동시선거에서 부산시장 후보로 부상 중이던 김 교육감이 언론의 신년 인터뷰에서 "제 몸에 맞는 것은 교육감이다. 부산시장에 출마할 생각이 없다"고 말해 서 시장 측과 화해무드가 조성됐다는 분석이다.

부산 정가의 한 인사는 "김 교육감은 차기 부산시장 선거의 유력한 후보로 거론돼 왔다"며 "그가 부산시장 선거에 관심이 없다고 밝힌 것은 재선을 노리는 서 시장 측에서는 반길 만한 것이고, 이런 측면에서 두 기관의 화해무드는 지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ljm70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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