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백두산 중턱에 6가야 연상 '6형제 소나무' 화제
가야왕도 김해시, 6가야 스토리와 엮어 상표등록·관광자원화
(김해=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산 이름도 소나무도 관광 자원이지요."
경남 김해시 대동면에는 한반도에서 가장 높은 북한 백두산(2천750m)과 이름이 똑같은 남한 백두산(354m)이 있다.
산 이름도 독특하지만 중턱에 있는 소나무가 더 눈길을 끈다.
이름하여 '육형제 소나무'다.
소나무는 산 중턱 지표면에서 여섯 개 줄기가 뻗어 자란 독특한 모양이다.
김해시가 이 독특한 소나무를 '김해 백두산 6형제 소나무'라는 명칭으로 상표등록을 하기로 했다.
상표등록은 김해가 고향인 김귀조(76) 씨가 지난달 16일 허성곤 시장에게 서신으로 건의하면서 추진하게 됐다.
백두산산악회 회장이기도 한 김 씨는 산행을 자주하면서 이 나무에 매료됐다.
그는 이 나무 앞에 직접 소나무를 찬양한 글도 적어 작은 팻말로 남기도 했다.
김 씨는 "한 나무에서 하늘을 향해 함께 의좋게 뻗어 자란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아 흠뻑 빠졌다"고 말했다.
시는 검토 끝에 상표로 등록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 소나무가 '가야왕도' 김해시 관광 자원으로 손색이 없다고 본 것이다.
김해는 6가야 맹주인 금관가야 문화 발상지로 많은 역사유적이 산재해 있다.
특히 구지봉(가락국 건국신화 중심지)에 내려진 황금알 6개에서 깨어난 사내아이들이 6가야 왕이 되고 연맹국을 이뤘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한 뿌리에서 6개 줄기가 뻗어 나와 조화롭게 자라고 있는 이 소나무 모습은 6가야와 절묘하게 일치한다.
시는 6가야 왕이 연맹국을 이뤘던 설화와 6형제 소나무를 관광 자원으로 엮어내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시는 "백두산이란 산이 남쪽에도 있다는 것 또한 신기하지만, 가락국 탄생 스토리를 함께 엮을 소나무까지 있어 특허청에 상표출원을 신청했다"며 "6형제 소나무는 앞으로 시 관광 자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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