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뉴스> '풍어기원' 제주 화북포구 해신제

입력 2017-02-01 11:22
<카메라뉴스> '풍어기원' 제주 화북포구 해신제

(제주=연합뉴스) 음력 새해를 맞아 바다에서의 안전한 조업과 풍어를 기원하는 해신제(海神祭)가 1일 오전 제주시 화북포구의 해신사(海神祠)에서 봉행됐다.





이날 고태종 화북1동마을회장, 홍기철 제주도의원, 부공남 제주도교육의원이 각각 초헌관, 아헌관, 종헌관을 맡아 제를 올렸다.

해신사에 안치된 '해신지위(海神之位)'라는 위패 앞에 무릎을 꿇은 초헌관은 축문을 통해 안전 조업과 풍어, 마을의 안녕을 간절히 빌었다.

조선시대 제주목(牧) 관문인 화북포구의 해신사는 순조 20년(1820년) 목사 한상묵(韓象默)이 처음 세웠으며, 헌종 7년인 1841년 방어사 이원조(李源祚)가 건물을 중수했다.



그로부터 8년 뒤인 1849년 방어사 장인식(張寅植)은 '해신지위(海神之位)'라는 위패를 돌에 새겨 안치했다.

1973년 제주도 기념물 제22호로 지정됐으며, 현재의 해신사는 1975년 지금의 자리에 옮겨 세워졌다.

이곳에서는 매년 음력 1월 5일 화북1동마을회가 해신제를 지낸다. 10여년 전까지는 이 마을의 어부와 해녀들이 제를 지내 오다 마을제로 발전했다.



조선 정조 16년인 1792년 흉년이 든 제주의 백성을 돕기 위해 곡물을 수송하라며 해신제 제문을 지어 보냈다는 기록이 남아 있어 화북포구 해신제가 오랜 역사를 지녔음을 알 수 있다. (글ㆍ사진 = 박지호 기자)

jiho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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