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뉴스] '깁스'한 불국사 다보탑

입력 2017-02-01 10:28
[카메라뉴스] '깁스'한 불국사 다보탑



(경주=연합뉴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국보 제20호인 경주 불국사 다보탑이 강진으로 피해가 난 뒤 수개월째 복구가 되지 않아 관광객이 안타까워하고 있다.

1일 경북 경주시에 따르면 진현동 불국사 안에 있는 다보탑이 지난해 9월 발생한 규모 5.8 지진으로 동쪽 난간석 일부가 떨어졌다.

이 난간석은 1925년 일본강점기에 일본인이 다보탑을 해체해 복원하는 과정에 원래 하나이던 것을 둘로 나눈 뒤 모르타르로 이어 붙인 것이다.

그동안 큰 탈이 없었지만, 강진과 잇따른 여진으로 모르타르 접합 부분이 떨어졌다.

경주시는 문화재청 기술지원으로 이르면 오는 3월부터 '다보탑 지진피해 보수공사'를 할 예정이다.

시는 여진에 따른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최근 검은색 고무 패드와 고정 벨트로 난간석을 묶어두는 응급조치를 했다.

경주시 문화재과 이연호 주무관은 "난간을 받치는 기둥에도 변이가 생겨 보수공사 때는 난간 전체를 해체하고 새로 조립할 방침이다"고 설명했다.

관광객 이모(45·여)씨는 "다보탑이 마치 깁스를 한 것처럼 벨트로 묶여 있어서 충격을 받았다"며 "하루빨리 예전 모습을 되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글·사진 = 이덕기 기자)

duc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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