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 "문재인은 제왕적 주자, 대세론 무너진 경우 많아"
"대선前 개헌 반드시 이뤄져야…개헌협의체는 당내 논의 거쳐 결정할 문제"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이슬기 기자 = 새누리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1일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전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자신에 대한 검증이 이미 끝났다고 주장한 데 대해 "이는 국민을 더욱 우습게 아는 자만심"이라고 비판했다.
정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문 전 대표는 2012년 대선 때 제기된 수많은 검증 과제와 그 이후 4년여 동안 외교·안보 사안을 포함해 반드시 해명돼야 할 의혹 자료가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우리 당은 탄핵소추 절차를 지켜보며 적절한 시기에 문 전 대표를 비롯한 유력 대선주자들에게 본격적이고 정밀하게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문 전 대표는 오만한 제왕적 대선주자"라며 "탄핵 심판이 안 끝났고 여론이 언제 출렁일지 모르는 한국 상황에서 문 전 대표가 김칫국 마시듯 '셀프 대세론'을 내세우는 게 가당한지 의문"이라고 비난했다.
또 "내가 정치 입문한 지 25년 동안 수많은 대선주자를 봤지만, 한국 정치의 특성상 대세론 후보가 불과 몇 달 만에 무너지는 경우도 많았다"면서 "대세론은 국민이 붙여주는 것인데, 기다리다 못해 제 손으로 왕관을 쓰려는 순간이 무너지는 순간"이라고 주장했다.
정 원내대표는 전날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개헌협의체 구성과 대선 전 개헌 완료를 제안한 데 대해 "반 전 총장이 대선 전 개헌 입장을 밝힌 것은 매우 긍정적인 인식 전환"이라며 "우리 당의 주장과 궤를 같이하는 것으로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환영했다.
다만 "개헌협의체는 심도 있는 당내 논의를 거쳐 결정할 문제"라며 유보적 태도를 보였다.
그는 이어 문 전 대표를 향해 "(개헌이) 이뤄지지 않는 것은 소위 대세론에 올라탔다고 스스로 주장하는 분이 반대하기 때문"이라며 "그분은 국민적 여망을 받들어 시간이 없어 못 한다는 무책임함을 버려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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