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테르테 "군은 부패경찰 잡아라"…中에 해상납치방지 순찰요청
(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부패 경찰' 정화에 군대까지 동원하고 나섰다.
1일 GMA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전날 마닐라 대통령궁에서 열린 군 장성 승진 행사에서 군은 부패 경찰관과 마약용의자를 추적, 체포하라고 지시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경찰의 마약 단속 조직을 재편해야 한다"며 "그러는 동안 군이 부패 경찰관 등을 체포할 것을 명령한다"고 말했다.
앞서 두테르테 대통령은 마약 단속 경찰관들에 의한 한국인 사업가 납치·살해 사건이 일어나자 경찰의 마약 단속 부서 전면 해체와 재조직을 지시하는 등 경찰 쇄신에 착수했다.
그는 "경찰이 속속들이 부패했다", "약 6천 명의 경찰관이 불법 마약에 연루돼 있다"며 비리·부패 경찰관에 대한 대대적 숙청을 예고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필리핀과 말레이시아 사이에 있는 술루 해 등 동남아시아 해역에서 이슬람 무장단체에 의한 선박과 선원 납치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는 것과 관련, 중국의 지원을 기대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중국이 필리핀 영토를 침범하지 않고 공해 상에서 해상납치 사건을 막기 위해 해군 함정이나 해양 경비정을 보내 순찰을 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작년 10월 말레이시아 보르네오 섬 인근에서 필리핀의 이슬람 무장단체 '아부사야프'가 한국 국적 화물선 동방자이언트호(1만1천391t급)를 습격, 한국인 선장 박모 씨와 필리핀 국적의 선원 1명을 납치했다가 3개월여 만에 풀어주는 등 동남아 해상에서 납치사건이 빈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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