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무슬림 7개 국민 입국 불허로 전 세계 항공사도 '비상'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장현구 특파원 = 무슬림 7개 나라 국민의 미국 입국을 잠정 불허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행정명령으로 전 세계 항공사에도 비상이 걸렸다.
31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아메리칸항공과 델타항공, 유나이티드항공 등 미국 '빅 3' 항공사는 27일 발효된 행정명령의 적용을 받는 승객들에게 환불, 재예약, 숙소 알선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테러 위협이 있는 이란과 이라크, 시리아, 리비아, 소말리아, 예멘, 수단 등 7개 나라 국민의 미국 입국을 90일 동안 불허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미국 세 항공사는 이들 나라에서 자국으로의 직항편을 운항하진 않지만, 연계 편을 이용하는 해당 국가 승객의 불편을 덜어주고자 전액 환불 또는 재예약을 주선하겠다고 설명했다.
미국 동부시간 31일 오후 3시(한국시간 2월 1일 오전 5시) 현재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은 승객 721명의 미국행 비행기 탑승이 불발됐고, 영주권자 1천59명과 비자 소지자 75명이 행정명령의 면제를 받았다고 일간지 USA 투데이가 소개했다.
CNN 방송은 영국 브리티시 에어웨이스와 중동 최대 항공사인 에미리트항공도 미국으로 떠나려던 7개 나라 승객의 환불과 재예약을 병행 중이며 에어 프랑스는 벌금을 내는 조건의 전액 환불을 시행 중이라고 전했다.
독일 항공사인 루프트한자는 무료 재예약을 해주겠다고 밝혔으나 환불은 언급하지 않았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해 무슬림 7개 나라 국민에게 발급된 미국 비자의 수를 근거로 행정명령이 약 9만 명에게 영향을 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란이 4만2천542명으로 가장 많고, 이라크(1만5천509명), 시리아(1만1천962명)가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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