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최대 반군 무장해제 시작…제2반군 평화협상도 순항
FARC 26개 비무장지대 집결해 무기반납…ELN 억류 정치인 곧 석방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콜롬비아 정부와 반세기 넘게 계속된 내전을 끝내고자 평화협정을 체결한 최대 반군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이 31일(현지시간) 무장해제 절차를 개시했다고 엘 티엠포 등 현지언론이 전했다.
FARC 대원들은 이날부터 전국에 마련된 26개 비무장지대로 집결한 뒤 유엔의 참관 아래 무기를 반납하고 사회복귀를 위한 절차를 밟는다.
셀히오 하라미요 평화협상 정부 대표는 "6천300명의 FARC 대원이 내일까지 비무장지대로 모일 예정"이라며 "수천 명은 이미 도착했다"고 말했다.
하라미요 대표는 "비무장지대로 이동하기 위한 FARC의 마지막 행진 도중에 별다른 사건이 없었다"며 "평화협정이 행동으로 이어지는 특별한 일이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콜롬비아 정부와 제2 반군간의 평화협상도 순항하고 있다.
제2반군인 민족해방군(ELN)은 정부가 평화협상 진전의 걸림돌이었던 반군 억류자들을 석방하기 위한 조처를 시작했다고 전날 밝혔다.
ELN은 정부의 조치에 대한 화답으로 인질로 붙잡고 있던 오딘 산체스 전 의원을 다음 달 2일 석방하기로 했다. 같은 날 정부는 수감 중인 ELN 반군 2명을 석방하고 사면을 단행할 계획이다.
ELN은 지난주에 억류한 콜롬비아 군인 한 명도 조만간 석방할 예정이다.
콜롬비아 정부와 ELN은 다음 달 7일 에콰도르 수도 키토에서 공식 평화협상에 돌입할 계획이다.
콜롬비아 정부는 26만 명의 사망자를 내면서 반세기 넘게 계속된 내전을 끝내기 위해 지난해 11월 FARC와 평화협정을 체결한 바 있다.
ELN은 FARC에 이어 콜롬비아에서 두 번째로 큰 반군으로, 1천500∼2천 명이 소속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1964년 설립된 ELN은 주로 산악이나 시골 지역을 거점으로 활동 중이다. ELN은 전쟁 자금 마련과 정부와의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수시로 납치를 자행, 미국과 유럽연합(EU)으로부터 테러단체로 간주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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