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이민 회오리'서 버드와이저 슈퍼볼 광고는 '이민자 스토리'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장현구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反) 이민 행정명령이 미국민의 거센 반발에 직면한 상황에서 다음달 5일(현지시간) 열리는 제51회 슈퍼볼 때 이민자의 이야기 광고가 TV로 전파를 탄다.
31일 NBC 방송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맥주 회사 버드와이저는 공동 창립자인 아돌푸스 부시가 미국에 이민을 와서 버드와이저를 설립하는 과정을 그린 1분짜리 광고를 슈퍼볼에 내보낸다.
슈퍼볼 단골 광고 기업인 버드와이저는 그간 말과 강아지를 내세워 귀여우면서도 재미있고 찡한 감동을 전하는 광고로 전 세계 기업의 광고 각축장인 슈퍼볼에서 호평을 받아왔다.
'고생 끝에 창조된'(Born the Hard Way)이란 제목의 이 광고는 부시가 독일을 떠나 배를 타고 미국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에 정착하는 과정을 실감 나게 그렸다.
광고 속 부시는 왜 힘들게 독일을 떠났느냐는 말에 "맥주를 만들기 위해서"라고 답한다.
힘겨운 여정 끝에 미국에 도착했지만 부시는 환영은커녕 '집으로 돌아가라'는 박대를 받기도 한다.
세인트루이스에서 맥주를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정진하던 부시는 자신이 고안한 맥주를 양조장 주인인 에버하드 안호이저에게 설명하고 서로 악수하는 장면으로 광고는 끝난다.
훗날 장인 안호이저와 사위 부시가 손잡고 1876년에 세운 안호이저-부시는 세계 최대 맥주 회사로 성장한다. 이 회사의 간판 맥주가 바로 버드와이저다.
광고는 "무엇도 당신의 꿈을 멈추지 못할 때 우리가 마시는 맥주가 버드와이저"라는 메시지로 끝난다.
리카르도 마케스 버드와이저 마케팅 부사장은 "이 광고는 1800년대 개발된 버드와이저의 여정을 보여준다"면서 "오늘날 꿈을 실현하고자 노력하는 기업가 세대에게 울림을 줄 것"이라고 했다.
버드와이저는 보편적인 이민자의 사연에 초점을 맞춘 광고라며 최근 이민을 둘러싼 미국 상황과 무관하고 광고 등장 시기도 '우연의 일치'라고 강조했다.
창업자의 미국 이민 이야기를 내세운 버드와이저의 슈퍼볼 광고 [https://youtu.be/HtBZvl7dIu4]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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