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이집트숲 모기' 퇴치 난항…"근절 어려울 것"

입력 2017-02-01 02:23
브라질 '이집트숲 모기' 퇴치 난항…"근절 어려울 것"

황열병 피해 급증…확진 환자 120명, 사망 47명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 당국이 지카 바이러스와 뎅기·치쿤구니아 열병에 이어 황열병의 매개체로도 알려진 '이집트숲 모기' 퇴치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보인다.

31일(현지시간) 국영 뉴스통신 아젠시아 브라질에 따르면 민간 의료기관인 오스바우두 크루스 의료재단(Fiocruz)의 니지아 트린다지 대표는 이날 "'이집트숲 모기'를 완전히 없애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리우 시에서 열린 세미나에 참석한 트린다지 대표는 "'이집트숲 모기' 퇴치는 공공보건 분야의 최대 과제 가운데 하나가 됐다"면서 "그러나 현 상황에서 '이집트숲 모기'를 근절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상시적인 방역활동을 통해 '이집트숲 모기' 번식을 최대한 막으면서 백신 접종을 확대하고 체계적인 관찰 시스템을 갖추는 등의 노력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브라질 보건부 자료를 기준으로 전날까지 보고된 황열병 확진 환자는 120명이며, 639명은 조사 중이다. 황열병 사망자는 47명이며, 76명은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현재까지 보고된 황열병 확진 환자와 사망자는 1980년 이래 최대 규모다. 종전 가장 큰 피해는 지난 2000년의 확진 환자 85명, 사망 39명이다.

황열병 피해는 초기에 남동부 지역에 집중됐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북동부와 중서부 지역으로 퍼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브라질에서 황열병이 대규모로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면서 백신 접종 확대를 권고했다.

황열병에 걸리면 초기에는 발열, 오한, 피로감, 메스꺼움, 구토, 두통, 근육통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심해지면 고열, 황달, 출혈 등이 나타나며 신속하게 치료받지 않으면 중증 환자의 20∼50%가 사망할 수 있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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