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 응급의학과 교수가 KTX에서 심정지 환자 구해
울산대병원 최욱진 교수 미담 뒤늦게 확인…한국철도공사 '감사장'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대학병원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KTX에서 심정지로 쓰러진 승객의 생명을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31일 울산대학교병원에 따르면 응급의학과 최욱진 교수가 지난해 11월 19일 오후 9시께 서울에서 울산으로 향하는 KTX에서 심정지로 쓰러진 승객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해 생명을 구했다.
최 교수는 당일 서울에서 열린 학회에 참석한 뒤 울산으로 돌아오기 위해 열차를 탔다.
열차가 출발한 뒤 3분이 채 지나지 않아 다급하게 의료인을 찾는 차내 방송이 울렸다. 방송을 들은 최 교수는 곧바로 쓰러진 승객이 있는 곳으로 가서 응급의학과 전문의임을 밝히고 상태를 확인했다.
최 교수는 승객이 심정지 상태인 것을 확인해 즉시 흉부 압박과 인공호흡을 하고, 승무원에게 자동제세동기를 가져오도록 해 제세동을 실행했다.
최 교수는 이어 승무원에게 환자를 빨리 병원으로 이송할 수 있도록 119구급차를 대기시키도록 했으며, 가장 가까운 광명역에 내려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향했다.
다행히 승객은 병원에 도착할 당시 상태가 호전되고 있었으며, 이후 특별한 후유증 없어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교수는 그러나 병원에 환자를 인계한 뒤 이름을 밝히지 않고 떠나 미담이 묻힐 뻔했다.
하지만 당시 주변에 있던 다른 승객들이 미담을 전하면서 뒤늦게 신원을 확인한 한국철도공사가 지난 19일 최 교수에게 감사편지와 감사장을 전달했다.
최 교수는 "응급의학과 전문의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다"며 "주변에서 언제든 이런 상황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심폐소생술을 익혀두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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