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기업이 신생벤처 손잡고 판로 개척 돕는다
대구테크노파크 상생프로젝트…새로운 기업 생태계 만든다
(대구=연합뉴스) 이재혁 기자 = 벤처기업 반디는 캠핑족이 늘어나는 점에 착안해 휴대용 랜턴 기술 개발에 착수했으나 기존 제품과 차별성, 중국산 제품 저가공세에 고민이 많다.
그린모빌리티는 한 번 충전으로 60㎞ 이상 주행하는 배터리 2개를 장착하고, 가정용 콘센트로 충전하는 친환경 스쿠터를 개발했지만 뚜렷한 판매처가 없어 발을 동동 구른다.
신생 벤처기업에 인큐베이팅 단계부터 회계, 자금, 인력, 홍보 부문 조력자가 필요한 사례들이다.
대구테크노파크 '벤처+스타기업 상생프로젝트'는 아이디어가 풍부한 벤처기업이 대구시 스타기업 기술·제조·유통 인프라를 활용해 '홀로서기'를 하는 프로그램이다.
대구를 대표하는 스타기업이 벤처기업과 아이디어와 기술을 교류하며 새로운 생태계를 만드는 사업은 지난해 9월 시작했다.
그동안 10개 기업이 참여해 신제품 6건을 출시하고 18명 일자리를 창출했다.
2009년 설립한 반디는 자사 LED 기술만을 적용하다가 보국전자 도움으로 제품을 개선할 수 있었다.
보국전자는 1974년 설립 이후 축적한 신제품 런칭 노하우로 배터리 잔량 표기, 5단계 밝기 조절, 수유등 기능 등을 추가하자는 의견을 냈다.
반디는 이를 반영하며 제품 완성도를 높이고 삼성이 만든 '아이 세이프티 LED' 장착으로 눈 피로도를 최소화해 기존 제품과 차별화에 성공했다.
4월께 완제품을 선보이고 전국 유통채널이 있는 보국전자와 협력해 180여곳에 고정 물량을 공급할 계획이다.
2012년 설립한 그린모빌리티는 전국에 가맹점 310곳을 운영하는 스타기업 프랜푸드와 짝을 맞췄다.
'땅땅치킨'으로 유명한 프랜푸드는 최대속도 70㎞인 전기스쿠터 '발렌시아Ⅱ' 실주행 테스트가 끝나는 다음 달 중순께 5대를 배달용으로 시범 운영한다.
시범운영에 성공하면 연말까지 전국 매장에 100대 이상 투입할 계획이다.
가솔린 이륜차보다 1대당 연간 100만원 이상 연료비를 절감할 수 있어 가맹점주에게 큰 힘이 될 것으로 프랜푸드는 기대한다.
그린모빌리티는 5월께 발렌시아Ⅱ를 일반 소비자에게 선보인다.
배선학 대구테크노파크 지역산업육성실장은 "기업 간 협업과 상생으로 신생 벤처기업이 꿈을 현실로 만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yi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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