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나만 정권교체라 생각하는 건 교만"…문재인 직격(종합)
安 "지난 대선 지원유세 놓고 文 말 바꿔…해명해야"
박지원 "文 대북송금특검 놓고 거짓말…TV공개토론하자"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박수윤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31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반문(반문재인)연대나 제3지대 움직임은 정권교체를 반대하는 연대'라고 비판한 데 대해 "본인만 정권교체라 생각하는 교만함이 묻어나오는 표현"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용산전자상가의 3D 프린팅 및 가상현실 체험장인 '무한창의협력공간'을 둘러본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비판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문 전 대표가 기자간담회에서 설 연휴 기간 바닥 민심을 통해 '문재인 대세론'을 확인했다고 밝힌 데 대한 평가를 묻자 "문 전 대표가 얼마 전 낸 책에서 지난 대선 때 제가 미국에 간 것에 대해 짧게 쓰신 내용을 봤다"며 "힐러리 클린턴이 버니 샌더스 때문에 선거에서 졌다고 탓했느냐. 그쪽에서 계속 비판하는 것 중 하나가 '흔쾌히 안 도와줘서 졌다'는 표현인데 어처구니 없다"고 혹평했다.
이와 관련, 문 전 대표는 지난 17일 출간한 대담 에세이집 『대한민국이 묻는다-완전히 새로운 나라, 문재인이 답하다』에서 '안 전 대표가 2012년 대선을 앞두고 미국으로 떠나지 않았다면 어땠겠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그런 식의 아쉬움들, 이랬더라면 저랬더라면 하는 많은 아쉬움들이 있지만 알 수는 없다"고 답변했다.
문 전 대표는 이어 '왜 함께하자고 붙잡지 못했느냐. 그렇게 단일화해놓고 미국으로 가버리는 사람이 어디있느냐'는 질문에는 "제가 안철수 의원이 아니니까 그 이유는 알 수 없죠. 그건 그분의 몫 아니겠습니까"라고 쓴 바 있다.
안 전 대표는 "인류 역사상 누가 안 도와줘서 졌다는 말이 나온 건 전 처음 듣는다. 선거는 본인의 실력으로 당선되는 것"이라며 "(문 전 대표와 함께한) 40회 이상의 전국 유세와 3회의 공동유세가 흔쾌하지 않다는 말이냐. 그렇다면 100번 이상을 해야만 흔쾌하다는 건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2013년 문 전 대표가 직접 인터뷰를 통해 저와 전화 통화한 이야기를 밝힌 적이 있었는데, 그 때와 말이 완전히 바뀌었더라"며 "이런 내용들에 대해 문 전 대표께서 본인의 생각을 직접 밝히길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이동섭 원내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문 전 대표는 국민과 안 전 대표 앞에 즉각 사과하고, 재발 방지 약속을 해야 한다"면서 "정치적 마타도어를 계속한다면 문 전 대표 스스로가 정치 모리배고 대선 후보의 자격이 없다는 것을 드러내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전화통화에서 "안 전 대표가 도와준 데 대해 문 전 대표는 감사하게 생각했고, 지금도 변함이 없다"면서 "다만, 국민이 지난 대선 패배에 대해 아쉬워 하니 그런 부분에서 나온 언급이 아니었나 싶다"고 해명했다.
박지원 대표는 문 전 대표가 이날 기자들과의 차담회에서 대북송금특검에 대해 "해명을 충분히 했고, 호남민심과 전체 국민이 판단할 일"이라고 말한 데 대해 "또 떠넘기기를 하고 있다"고 페이스북을 통해 비판했다.
박 대표는 "호남 민심은 이런 오만한 태도가 미운 것"이라며 "그렇게 떳떳하다면 TV공개토론을 하자고 거듭 제안한다. 진심어린 사과를 촉구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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