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기름으로 '꿈의 신소재' 그래핀 만든다…호주서 제조법 개발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콩기름(soybean oil)으로 '꿈의 신소재'인 그래핀(graphene)을 만드는 법이 호주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호주 과학자들이 콩기름을 이용해 그래핀을 개발하는 데 성공, 생산비용을 많이 줄이고 복잡한 제조방법도 크게 단순화했다고 호주 ABC 방송이 31일 보도했다.
얇은 탄소 원자층으로 이뤄진 그래핀은 가벼우면서도 철강보다는 훨씬 강하고 구리보다 전도성이 우수하다. 이에 따라 전자에서부터 태양광 전지와 의학 부문까지 골고루 이용될 잠재력이 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하지만 상업적인 목적에 활용하기 위해 실험실 밖으로 나와 대규모로 생산하기에는 큰 비용이 들어 이를 해결하는 게 연구자들의 급선무가 되고 있다.
연구팀은 보통 콩기름을 대기에서 약 30분 가열했다가 급속도로 냉각하는 과정을 통해 가로 5㎝, 세로 2㎝, 두께 1 나노미터(㎚=10억분의 1m)인 직사각형 모양의 그래핀 필름을 만들어 냈다.
연구팀의 공동 저자인 자오 준 한 호주연방과학원(CSIRO) 박사는 이번 생성 절차는 다른 방법보다 빠르고 단순하며 에너지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래핀 생산비용을 10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공동 저자인 서동한 박사도 "우리 기술은 전통적인 방식으로 만들어지는 그래핀과 비교해 더 우수하고 변형이 용이한 특징이 있다"라고 말했다.
그래핀 전문가인 울릉공대학의 데이비드 오피서 교수는 콩기름을 이용해 생산비용을 줄인 것은 한 단계 진전한 것으로 잠재력이 크다고 인정했다.
오피서 교수는 그러나 이 방법으로 경제적인 활용 단계로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지, 미터 크기의 그래핀을 만들어 낼 수 있는지는 의문이라고 이 방송에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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