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포체티노 감독, 컵 대회 로테이션 방침 유지 시사
"첼시가 리버풀·아스널 꺾으면 막기 어려워져"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손흥민의 소속팀인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컵 대회에서 비주전 선수들을 기용하는 방침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ESPN은 31일(한국시간) 포체티노 감독이 기자회견에서 "물론 나도 시합에서 이기고 싶지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프리미어리그,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이 세 대회에서 다 이기는 것은 힘들다"면서 "어떻게 경쟁할지 똑똑해져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토트넘은 29일 홈에서 열린 FA컵 32강 위컴비 원더러스(4부리그)전에서 리그 경기과 비교해 출전 선수를 9명이나 바꿨다.
토트넘은 위컴비를 상대로 0-2로 끌려가다 손흥민의 극적인 결승골로 4-3으로 역전승했지만, 몇 수 아래 팀과의 대결이었던 만큼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었다.
프리미어리그 3위로 선두권 경쟁 중인 토트넘은 다음 달 UEFA 유로파리그 32강 겐트(벨기에)전, FA컵 16강 풀럼(2부리그)전도 앞두고 있다.
포체티노 감독은 "앞으로 27일간 7경기를 치러야 한다. 경기 사이 회복 기간이 나흘이 채 안 된다. 매우 힘든 상황이다"면서 "위컴비전 같은 경기는 출전 기회를 많이 잡지 못했던 선수들에게 좋은 기회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세 대회를 치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면서 "마지막에는 세 대회, 혹은 두 개나 한 개 대회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거두려 노력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포체티노 감독은 "스페인이나 프랑스에서는 컵 대회를 위해 선수진에 변화를 줘도 괜찮다"면서 "그러나 잉글랜드의 상황은 특별하다. 여기서는 이기지 못하면 죽은 목숨"이라고 부담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한편 포체티노 감독은 향후 프리미어리그 두 라운드가 우승 경쟁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하며 "첼시가 두 경기에서 모두 이기면 그들을 막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리그에서는 첼시(승점 55)가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아스널(승점 47), 토트넘(승점 46), 리버풀(승점 45)이 그 뒤를 쫓고 있다.
첼시는 다음 달 초 리버풀과 아스널 등 강호와 연달아 맞붙지만 토트넘은 선덜랜드와 미들즈브러 등 하위권 팀과 대결을 앞두고 있다.
bschar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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