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혼다, 수소차 연료전지 공동생산…도요타·현대와 경쟁

입력 2017-01-31 10:29
GM-혼다, 수소차 연료전지 공동생산…도요타·현대와 경쟁

2020년 대량생산 목표로 조인트벤처 세워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미국 GM과 일본 혼다자동차가 수소차에 들어갈 연료전지를 2020년쯤부터 미국에서 공동 생산하기로 했다.

수소차 기술 개발을 위해 2013년 처음 손잡은 GM과 혼다는 디트로이트에 있는 GM의 기존 공장에서 연료전지 시스템을 "대량생산"하기 위한 합작회사 퓨얼셀시스템스매뉴팩처링을 설립했다고 30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발표했다. 운영비 8천500만 달러(약 1천억원)는 두 회사가 나눠 낸다.

이들 업체는 어떤 모델에 수소연료전지가 탑재될지는 밝히지 않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GM과 혼다가 출시 시기를 "2020년쯤"으로 길게 잡은 것은 수소차 상용화의 속도가 더딘 점을 부각한다고 지적했다.

수소차는 충전시설에서 공급받은 수소와 공기 중의 산소를 결합해 만든 전기로 움직인다. 차량 가격이 비싼 데다 수소 충전소가 부족한 것이 수소차 보급을 막고 있다.

자동차 제작사들은 이 기술을 수십 년 전부터 개발하고 있지만, 미국에서 판매되는 차종은 몇 개뿐이다. 주로 캘리포니아에서 소량이 팔린다. 혼다의 클래러티 세단이 지난달 출시됐으며 도요타와 현대자동차도 미국에서 수소차를 팔고 있다.

수소차는 물밖에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성 외에도 여러 이점이 있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350마일(563㎞)을 넘을 수 있어 보통의 전기차를 쉽게 능가한다. 탱크에 수소를 채우는 데는 몇 분밖에 걸리지 않아 전기차 배터리 충전에 20분에서 몇 시간이 필요한 것과 비교된다.

그러나 비싼 차량 가격과 충전시설 건설 비용이 걸림돌이다. 도요타의 미라이 세단은 인센티브 후에 약 4만5천 달러에 팔리는데 이는 비슷한 급의 가솔린 차량보다 1만5천 달러 정도 많은 금액이다. 수소 충전소 1개를 건설하는 데는 약 100만 달러가 든다.



이런 비용 장애물 때문에 자동차 제작사들은 개발 비용을 줄이고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려고 뭉치고 있다. GM과 혼다는 2013년 협력을 시작한 이후 수소차 엔지니어링 팀을 사실상 통합했으며 심지어 특허도 공유했다.

도요타와 BMW는 2013년부터 수소차 기술을 공유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모기업 다임러와 포드, 닛산도 비슷한 시기에 수소차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한국의 현대차만 수소차 독자 개발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GM 임원들은 향후 수소차가 일반 소비자뿐만 아니라 군용이나 항공우주 용도로도 판매될 수 있다고 말했다.

GM의 글로벌 파워트레인 분야를 이끄는 댄 니콜슨은 기자회견에서 연료전지가 "더는 과학 프로젝트가 아니다"면서 구매자들의 선택지 가운데 주류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리서치회사 LMC오토모티브는 2026년에 전 세계에서 수소연료전지차가 약 22만5천대 팔릴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판매된 수치의 거의 90배지만 2026년 전기차 판매 전망치 580만대와 비교하면 미미하다.

kimy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