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 사건' 세인트루이스, 휴스턴에 지명권+현금 배상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2015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를 떠들썩하게 했던 '해킹 사건'이 선수 지명권 양도로 마무리됐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31일(이하 한국시간) 해킹 사건을 벌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구단에 2017시즌 선수 지명권 2장과 200만 달러를 피해 구단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배상하도록 판결했다.
이번 결정으로 세인트루이스의 2017시즌 첫 번째 신인 지명은 94번째 순서에서야 가능하다.
앞서 세인트루이스는 시카고 컵스의 퀄리파잉 오퍼를 거절한 외야수 덱스터 파울러를 영입하면서 1라운드 지명권을 잃었다.
대신 휴스턴은 원래 순서인 15번, 53번, 91번에 세인트루이스로부터 56번과 75번 지명권을 얻었다.
더불어 해킹 사건을 일으킨 크리스토퍼 코레아 전 세인트루이스 스카우트 책임자는 메이저리그로부터 영구 추방됐다.
롭 만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는 성명서에서 "코레아가 독단적으로 벌인 사건이며, 세인트루이스 구단에서는 코레아를 제외하고는 휴스턴의 구단 정보를 접했다는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판결이 나오자 빌 드위트 주니어 세인트루이스 구단주는 "사무국의 이번 결정을 존중하며, 최종 결론이 나게 돼 다행이다. 만프레드 커미셔너가 밝힌 대로, 이번 사건은 코레아의 단독 범행이었다"고 준비된 성명을 발표했다.
짐 크레인 휴스턴 구단 대변인도 "이번 사건으로 직원들의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소모했다. 그런데도 사건이 마무리돼 다행이다. 지명권 양도와 배상은 공평한 판결"이라고 반겼다.
코레아는 2013년 3월부터 2014년 3월까지 경쟁 구단인 휴스턴의 내부 통신망을 해킹해 트레이드 정보와 선수 평가, 스카우트 보고서 등을 빼간 혐의로 지난해 7월 징역 46개월과 피해 보상금 27만9천 달러, 보호관찰 2년을 선고받았다.
2009년부터 세인트루이스 구단에서 일한 코레아는 2014년 12월 스카우트 책임자로 승진했고, 해킹 사건이 불거진 뒤 2015년 7월 구단으로부터 해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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