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떡국 끓여주려고 찾은 90세 노모, 막내아들 시신 발견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설 명절을 혼자 보낸 50대 막내아들에게 떡국을 끓여주려 서울에서 광주를 찾은 90대 노모가 막내아들의 사늘한 시신을 발견했다.
30일 오후 11시 40분께 광주 북구의 한 아파트에서 A(53)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A씨의 어머니 B(90)씨는 이날 명절을 홀로 지냈을 아들 걱정에 떡국이라도 한 그릇 끓여주기 위해 노구를 이끌고 서울에서 기차를 타고 광주를 찾았다.
기차역에 마중 나온 큰아들과 막내아들 집을 찾았지만, 굳게 닫힌 문을 수십 번 두드려도 열리지 않았다.
큰아들 집에서 열쇠를 가져와 현관문을 열고 들어간 집안에서는 A씨 목매 숨져있었다.
대학 시절부터 정신과 치료를 받는 등 정신장애 3급인 A씨는 결혼도 하지 못하고 기초생활수급자로 홀로 살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외부침입 등의 흔적이 없는 것으로 보아 A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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