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강 꽁꽁축제 역대 최다 57만명 방문…18일간 '성황'속 폐막
기후변화 대비 부교낚시터·6년근 인삼송어로 차별화 성공
(홍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강원 홍천군 홍천읍에서 열린 '제5회 홍천강 인삼송어 꽁꽁축제'가 30일 오후 성황리에 폐막했다.
홍천군문화재단은 꽁꽁축제가 개막한 13일 이후 설 연휴 기간(27∼30일) 22만명이 찾는 등 18일간 모두 57만명이 찾은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이는 축제 개최 이후 가장 많은 관광객 수다.
올해 꽁꽁축제는 얼음낚시와 부교낚시, 맨손송어잡기, 인삼송어 회센터, 향토음식점, 당나귀타기, 농특산물 판매, 스노우존, 전통 초가집 체험 등 다양한 즐길거리와 먹거리 행사가 펼쳐졌다.
홍천강 얼음 벌판에 옛 초가집을 재현하고 솟대 수천 개를 내걸어 새해 소망을 기원하는 길도 조성했다.
축제 기간 현장 라디오방송 등 다양한 볼거리와 소형 자동차, 홍천산 명품 특산품 등 풍성한 경품도 내걸었다.
꽁꽁축제는 2015년 첫 개최 당시 약 5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강원도 2015 문화관광축제 우수축제로 선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포근한 겨울 날씨 탓에 축제를 열지 못했다.
올해도 개막을 앞두고 이상기후에 어려움을 겪었다.
애초 지난달 30일 개막할 예정이었지만 얼음이 제대로 얼지 않은 탓에 두 차례 연기해 13일 개막했다.
개막일까지도 얼음이 제대로 얼지 않아 낚시터를 제외한 채 육상 체험프로그램 위주로 운영했다.
홍천문화재단은 얼음이 얼지 않은 것에 대비,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묘수가 필요했다.
전명준 홍천문화재단 대표가 축제 관계자와 수차례 논의 끝에 '부교낚시터' 운영을 제안했다.
비록 얼음 위가 아닌 부교에서 낚시하지만, 안전하게 강 중심에서 낚시로 물고기를 잡는 손맛을 느끼도록 한다는 취지이다.
부교 낚시터는 폭 80m, 길이 8m짜리 부유식 구조물을 강물에 띄워 지름 20㎝ 낚시 구멍 120여 개를 뚫어 만들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축제 기간 홍천강에서만 즐길 수 있는 체험 거리로 알려지면서 많은 관광객이 몰려 인기를 끌었다.
특히 축제 차별화를 위해 6년근 인삼을 먹인 인삼송어도 선보였다.
인삼송어는 일반송어보다 항산화 지표와 면역 활성 평가 등에서 높은 것으로 알려져 축제장 인기 먹거리로 호응을 얻었다.
이 같은 차별화와 함께 축제 개막 이후 강추위가 시작하면서 얼음이 언 것도 축제 성황에 한몫했다.
20일부터 낚시터를 전면 개장하자 연일 많은 관광객으로 붐볐다.
많은 관광객에게 낚시 체험 기회를 주고자 입장권을 오전권과 오후권으로 나눠 발매했다.
지난해 축제가 열리지 않은 탓에 우려가 컸던 지역상인은 많은 관광객 발길로 오랜만에 특수를 누렸다.
성공적으로 축제를 마무리했지만, 해결과제도 남았다.
매년 얼음 결빙이 늦어져 축제가 차질을 빚는 만큼 고질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부교낚시 등 날씨에 영향을 덜 받는 프로그램 개발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다른 지역 겨울축제와 차별화한 프로그램 소재 개발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전명준 홍천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지역 상경기 활성화는 물론 축제 기간 소외계층과 군부대 장병, 사회단체가 축제에 동참해 지역 화합의 장이 됐다"며 "앞으로 인삼송어를 소재로 다양한 음식을 개발하고, 온난화 등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겨울축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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