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부활한 인제 빙어축제 폐막…열흘간 17만명 방문(종합)

입력 2017-01-30 19:12
수정 2017-01-30 19:15
3년 만에 부활한 인제 빙어축제 폐막…열흘간 17만명 방문(종합)

빙어호에서 연 첫 번째 축제…'원조 겨울축제' 명성 건재

축제 백미 '얼음 낚시터' 운영 못 해 아쉬워

(인제=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3년 만에 부활한 강원도 '겨울축제의 원조' 인제 빙어축제가 열흘간의 일정을 마쳤다.



인제군 남면 부평리 빙어호 일원에서 이달 21일 개막한 인제 빙어축제는 설 연휴 마지막 날인 30일 폐막했다.

올해로 17회째인 축제는 소양강댐 상류에 길이 220m, 높이 15m의 부평보 건설로 생긴 빙어호에서 개최한 첫 축제라는 점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인제 빙어축제는 2015년 극심한 가뭄과 지난해 이상 고온으로 2년 연속 무산돼 아쉬움을 남겼다.

빙어호는 아픔을 딛고 재기에 나선 인제 빙어축제의 복귀 무대였기 때문이다.

축제에 앞서 주최 측은 빙어호 일원에 생태 습지, 수변공원, 다목적광장, 주차장, 진·출입로 등 축제장 인프라를 조성했다.

이번 축제를 통해 빙어호 일원이 상설 축제장으로서 충분한 가능성은 물론 사계절 생태 관광 명소로서 성공적인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축제 기간 빙어호 축제장을 찾은 인파는 17만5천2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예년 70만 명에 달했던 축제 인파보다 대폭 줄어든 수치다.



3년 만에 부활했지만, 얼음 두께가 충분하지 않아 축제 백미인 빙어 얼음 낚시터를 운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거품을 뺀 예년과 다른 인파 집계 방식도 방문객 수 감소에 한 몫 했다.

올해 방문객 인파는 단 한 곳인 축제장 진입로에서 진입 차량 대수로 산출했다.

승용차는 1대당 3명, 승합차는 1대당 5명씩 각 추산해 인파 집계에 활용했다.

축제의 내실을 기하고 '원조 겨울축제'로서 명성을 지키고자 하는 의지가 담겼다.

어려운 여건 탓에 예년보다 인파는 크게 줄었지만 대체 프로그램은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짜릿한 손맛의 얼음낚시는 새롭게 개발한 증강현실(AR) 체험인 '빙어고(GO)' 게임으로 달랬다.

직접 잡은 빙어를 요리 마차에서 즉석 튀김으로 제공하는 빙어 뜰채체험은 어린이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빙어 스튜디오, 은빛 나라, 눈썰매장, 눈 조각 공원 등 날씨와 결빙 상황에 영향을 받지 않고도 겨울축제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큰 호응을 얻었다.



축제 기간 운영된 '군부대의 날' 행사에서는 지역 내 29개 부대에서 2천 명의 군인이 참여, 민·군·관 화합의 장을 이루기도 했다.

특히 축제 기간 5천만원 이상 유통된 인제 사랑 상품권과 직거래 장터, 먹거리 촌은 침체한 지역 경기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하지만 축제의 핵심인 빙어 얼음낚시가 빠지면서 '반쪽짜리 축제'이라는 지적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빙어호의 기후·환경·생태적 조건을 간과한 나머지 축제의 핵심인 빙어 얼음낚시를 놓쳤다.

날씨의 영향을 받는 축제인데도 준비도 미흡했고 다른 겨울축제와 차별화에도 실패했다는 지적도 받는다.

이상 고온으로 빙판 체험행사의 취소 또는 축소가 충분히 예견됐음에도 예산의 한계 탓에 육상 대체 프로그램을 더욱 내실화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이춘만 인제 군의원은 "'절반의 성공'이자 '반쪽짜리 축제'인 만큼 내년에는 변화해야 한다"며 "얼음낚시터를 안정적으로 여는 방안을 모색하고 육상 체험행사를 차별화시키지 않으면 축제 존립마저 흔들릴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순선 인제군수는 "올해 축제는 가뭄과 이상 고온으로 2년 연속 무산된 아픔을 딛고 3년 만에 축제를 다시 열었다는 것 자체에 큰 의미가 있다"며 "축제 기간 미흡한 점은 철저히 분석해 더욱 완성도 높은 축제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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