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지는 롯데, 강민호의 팀에서 이대호의 팀으로

입력 2017-01-30 12:02
달라지는 롯데, 강민호의 팀에서 이대호의 팀으로

"달라진 롯데 위해 부드러운 선배되겠다"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는 이대호(35)의 복귀로 팀 케미스트리에 일대 변화를 예고했다.

이대호는 30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 입단식에서 6년 만의 귀환과 함께 롯데의 새로운 주장으로 돌아왔음을 알렸다.

조원우 감독의 주장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다는 이대호는 "달라지는 롯데가 될 수 있도록 감독님과 잘 얘기해서 준비를 잘하겠다"고 말했다.

사실 롯데는 이대호가 떠난 이후 강민호의 팀이었다. '롯데의 강민호'라는 응원가가 팀의 중심으로서의 강민호의 위상을 잘 보여준다.

조 감독은 지난 시즌 투수진과 가교 구실을 할 수 있는 '안방마님' 강민호에게 새 주장 역할을 맡겼다.

하지만 이대호가 롯데 선수로서 6년 만에 돌아오면서 이제 팀은 새로운 변화를 앞두고 있다.

과거 조성환, 홍성흔 등을 받치는 역할이었던 이대호는 이제 팀의 새로운 주장으로서 전면에 나선다.

강민호도 주장으로서 제 역할을 했으나 국가대표 4번 타자 이대호의 존재감은 그 무게 자체가 다르다.

우려되는 것은 '후배 선수들이 어려워할 수 있다'는 것인데, 이대호는 이런 우려를 씻어내려고 애썼다.

그는 "원래 롯데에 있을 때 무서운 선배였다. 하지만 지금은 시대가 변했다. 부드러운 선배가 되겠다. 칭찬을 많이 해주는 선배가 되고 싶다. 후배들이 자신감을 얻어서 더 잘할 수 있도록 칭찬을 많이 해주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강민호와 손아섭이 나를 많이 무서워하는데, 나보다 더 큰 스타가 될 선수고, 뭐라고 한다고 해서 들을 나이도 아니다. 마음을 열면 따라올 거라고 믿는다. 부드러움을 강조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대호의 책임감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합류 과정에서도 드러난다.

이대호는 김인식 대표팀 감독의 양해를 받아 2월 1일 시작하는 롯데의 미국 애리조나 캠프에 동행한 뒤 WBC 대표팀에 합류하기로 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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