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관영매체 "中, 해상 '만리장성' 구축해 美에 대항" 인용보도

입력 2017-01-30 10:25
中관영매체 "中, 해상 '만리장성' 구축해 美에 대항" 인용보도

(베이징=연합뉴스) 진병태 특파원 = "중국이 미국에 대항하기 위해 해상에 만리장성을 쌓고 있다"고 일본의 군사외교전문지 '외교학자'를 인용해 중국의 참고소식망이 30일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취임 이후 미중관계 긴장 고조 상황과 미국이 중국의 12해리 영해 밖의 해역을 통제하려할 경우를 우려하는 중국이 남중국해-동중국해-서해(중국명 황해)를 잇는 '방어봉쇄선'을 구축, 해상과 공중에서 미국에 대항할 것이라는 게 '외교학자'의 보도 요지라고 참고소식망은 소개했다.

참고소식망은 관영 신화통신이 직접 발행하는 신문 매체로, 중국 당국이 실질적으로 운영하는 관영 매체들이 직접 보도하기 어려운 주제를 외신 보도를 인용하는 식으로 전한다.

따라서 참고소식망이 '외교학자'를 인용해 중국의 해상 만리장성 구축 기사를 전한 것은, 중국 당국이 그 사실을 어느 정도 확인하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참고소식망은 현재 중국의 해상 방어봉쇄선 구축에 가장 중요한 변수는 남중국해 '구단선'내 도서에 대한 중국의 영유권 주장을 외부에서 묵인할 수 있는지 여부라는 '외교학자'의 분석도 전했다.

참고소식망은 아울러 중국은 남중국해에 인공섬과 비행활주로, 레이다, 부두 등 군사 및 민간시설 구축을 통해 '구단선'내의 섬들에 대한 영유권 주장을 강화하고 있으며 경제 및 군사력으로 외부에 중국의 영유권 주장을 용인토록 강제하고 있다는 지적도 인용, 보도했다.

참고소식망은 또 지정학적으로 대만이 중국의 해상 방어봉쇄선의 돌출된 지점에 있다면서 현재 동중국해와 남중국해를 연결하고 동시에 필리핀해와 태평양, 남중국해와 연결되는 대만을 대륙이 통일한다면 대만은 부채꼴 모양의 중국 해상 방어봉쇄선의 전초병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외교학자'의 보도내용도 전했다.

참고소식망은 이와함께 또 중국은 해상 만리장성 이내의 해역에 군사자원을 집중할 수 있지만, 유일한 초강대국으로 세계 해양공역의 파수꾼을 자처하는 미국은 일부 함대만을 아시아태평양지역에 배치할 수밖에 없어 중국의 군사력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힘들다는 일본잡지의 지적도 소개했다.



jb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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