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택시들 '공항억류' 항의시위…영업 계속한 우버에 '뭇매'
고객들 "우버 앱 삭제하겠다" "리프트로 갈아타겠다"
(뉴욕=연합뉴스) 박성제 특파원 = 미국의 차량공유서비스 업체인 우버(Uber)가 뭇매를 맞고 있다.
조직원 1만9천 명을 지닌 뉴욕택시노동자연합(NYTWA)이 2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 이민 행정명령'에 따른 억류 사태에 항의하고자 영업을 일시 중단하고 뉴욕 JFK공항 시위에 동참하는 동안, 우버 택시들이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영업을 계속하자 우버 고객을 중심으로 비난이 쇄도 하고 있는 것.
특히 우버 측이 이날 저녁 때 뉴욕택시노련의 항의시위에 '연대'하는 차원에서 영업 중단에 동참하는 대신, 일시적으로 이용 가격을 올리지 않겠다는 말로 영업 계속 방침을 발표해 비난을 키웠다.
우버 측의 이런 행태에 분노한 고객은 스마트폰의 우버 앱을 삭제하겠다고 다짐했으며, 일부 사용자는 경쟁업체인 리프트(Lyft)로 옮길 것이라고 말했다고 미 CNBC방송이 전했다.
이에 우버 측 대변인은 "혼동을 일으켜 유감이다. 우리는 항의 시위를 깨뜨리려고 했던 게 아니다"면서 "우리는 특히 지난밤에 정상가격으로 우버를 이용해 JFK공항을 오갈 수 있음을 고객에게 알리고자 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뉴욕택시노련은 이날 성명을 발표하고 이란과 이라크를 포함한 무슬림 7개국 국민 일시 입국금지 등을 겨냥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행정명령 발동에 거세게 반발했다.
이 단체는 "회원이 대부분 이민자에다 무슬림이다. 힘없는 사람을 지키는 조직으로서, 그 같은 비인간적이고 위헌적인 금지조치에 대해 '노'(no)라고 말한다"고 밝히고 뉴욕 JFK공항 시위에 동참했다.
한편, 경쟁업체인 리프트는 공항 억류자 석방을 위한 법적 투쟁을 이끄는 ACLU(미국시민자유연맹)에 100만 달러(약 11억 7천만 원)를 기부하겠다고 발표했다.
su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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