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통령, 트럼프 겨냥 "국경에 벽쌓는 시대 아니다"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멕시코 장벽' 건설을 강행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판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테헤란에서 열린 관광 관련 국제행사에서 "오늘날은 국가와 국가 사이에 벽을 쌓는 시대가 아니다"라며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사실을 잊어버렸나"고 말했다.
이어 "지금 국제사회는 서로 다른 국가와 국민 사이를 떨어뜨려 놓을 수 있는 곳이 아니다"라며 "통신 기술과 문화적, 과학적 소통으로 전 세계는 이웃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란은 다양한 종교와 인종, 문화가 평화롭게 공존하는 곳이라고 주장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지 않았으나 트럼프 정부의 멕시코 장벽 건설과 함께 이란 국적자에 대한 비자 발급 제한 방침도 함께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하루 전 테러 위험국으로 지정한 국민의 미국 입국 비자 발급을 최소 90일간 금지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미국이 비자 발급을 제한한 테러 위험국은 이라크, 시리아, 이란, 수단, 리비아, 소말리아, 예멘 등 이슬람권 7개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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