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아 급증 없었다…'덜 심각한' 증상 포함시켜 숫자 증가

입력 2017-01-27 16:39
자폐아 급증 없었다…'덜 심각한' 증상 포함시켜 숫자 증가

호주연구팀 "30년간 20배 증가는 인식 변화로 기준 변화 탓"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호주에서는 지난 30년간 자폐 어린이 수가 유행병처럼 급속하게 확산해 20배로 늘어났지만 정확한 이유는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같은 급속한 확산은 덜 심각한 증상을 가진 아이가 포함됐기 때문이지 자폐증을 갖고 태어난 아이 수가 늘어난 것은 아니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 '텔레선 아동연구소'는 최근 보고서에서 자폐 범주성 장애(autism spectrum disorders) 진단을 받은 서호주 지역 어린이 1천252명을 조사한 결과, 과거보다 자폐증을 안고 태어난 어린이가 늘었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 어린이들은 2000년부터 2006년 사이에는 이런 진단을 받았으며, 이 시기에는 호주를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자폐로 진단받는 어린이들이 사상 최대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연구소의 자폐연구 책임자인 앤드루 화이트화우스 교수는 자폐가 유행하면서 현재 100명 중 최소 1명에 이를 정도라면서 하지만 여기에는 "덜 심각한 행동증상도 자폐로 진단하는 임상적 변화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과거에는 자폐증이 지적장애를 포함한 심각한 장애만 포함했지만, 자폐에 대한 인식에 계속 변화가 생기면서 더 많은 형태의 행동방식이 자폐의 범위에 포함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다른 연구에서도 자폐 어린이들이 단지 언어장애라거나 아무런 증상도 없던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가벼운 증상을 가졌다고 해서 해당 어린이가 자폐로 생각되지 않는 것도 잘못이라고 강조했다.

연구소 측은 이런 보고서 내용이 세계 최초의 것으로, 국제 학술지 '자폐증 연구'(Autism Research) 최신호에 실렸다고 전했다.

cool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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