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하도리서 AI 또 검출…고병원성 여부 검사중
가금류 이동 통제…설 연휴 공항만 등 방역 강화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제주 하도리 철새도래지에서 또 조류 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방역당국은 고병원성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27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24일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철새도래지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 시료를 검사한 결과 H7형 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도는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정밀검사를 의뢰했으며, 고병원성 여부 확인은 3∼5일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
당국은 철새 도래지 주변 방역을 강화했으며, 고병원성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지난 26일 오후 선제적으로 반경 10㎞ 이내 방역대에 대해 가금류 이동통제 조치를 했다.
도는 저병원성으로 확인되면 이동제한 조치를 해제하고, 고병원성이면 이동제한을 유지하면서 매뉴얼에 따라 조치할 계획이다.
하도리 철새 도래지에서는 이달 초 고병원성 AI 바이러스(H5N6형)가 검출됐으나 농가 피해 없이 마무리된 바 있다. 방역대 내 닭과 오리 이동제한은 지난 13일과 21일 차례로 해제됐다.
앞서 지난해 12월 28일에는 이곳에서 H7N7형 AI 바이러스가 검출됐으나 저병원성으로 판명됐다.
제주시 한경면 용수저수지 일대에서 지난 9일 발견된 청머리오리 폐사체에서도 고병원성 AI 바이러스(H5N6형)가 검출됐으나 별다른 피해 없이 닭은 지난 16일, 오리는 지난 26일 각각 이동제한이 해제됐다.
도는 연휴 기간 AI 유입을 막기 위해 공항과 항만으로 들어오는 입도객과 축산 관련 차량 소독을 강화하고 주요 도로 거점 소독시설 6곳과 철새 도래지 통제초소 14곳을 운영하고 있다.
도 축산과 관계자는 "철새 도래지와 가금류 농장 방문을 자제하는 등 고병원성 AI 유입 방지에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제주에서는 2014년 하도리 철새도래지에서 처음으로 고병원성 AI 바이러스 1건이 검출됐고, 이듬해 하도리와 인근 서귀포시 성산읍 오조리 철새도래지에서 4건이 검출됐다. 당시 강력한 차단 방역으로 가금류 사육농가의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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