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도나의 공개 조언 "메시, 월드컵 우승에 부담 갖지 마"

입력 2017-01-27 11:57
마라도나의 공개 조언 "메시, 월드컵 우승에 부담 갖지 마"

"메시는 이미 영웅…월드컵 우승 못 해도 돼"

국제대회 우승 트라우마 가진 메시, 더 큰 부담될 듯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아르헨티나 축구영웅 디에고 마라도나가 자국 슈퍼스타 리오넬 메시(30·FC바르셀로나)에 관해 또다시 입을 열었다.

이미 영웅이니, 우승 부담을 갖지 말고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임하라는 게 골자다.

부담을 느끼지 말라는 것인지, 아니면 부담을 더 주는 것인지 뉘앙스가 묘하다.

마라도나는 27일(한국시간) 자국 스포츠전문매체 TyC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메시는 월드컵 우승 여부와 상관없이 위대하다. 56년 동안 살면서 메시 같은 선수를 보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메시를 아르헨티나에 보내주신 신께 감사드린다. 아르헨티나는 프란치스코 교황과 나(마라도나), 그리고 메시를 갖고 있다"라고 밝혔다.

마라도나는 "대중은 메시에게 월드컵 우승에 관해 부담을 주면 안 된다"고 부연하기도 했다.

사실 메시는 국제대회 우승에 트라우마를 갖고 있다.

그는 월드컵, 남미 축구선수권대회(코파 아메리카)에서 총 3차례 결승에 올라가 모두 패했다.

특히 지난해 코파 아메리카 결승전에서 칠레에 승부차기 끝에 패하자 충격을 받고 대표팀 은퇴를 선언하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대표팀에 돌아온 메시는 러시아 월드컵을 야심 차게 준비하고 있다.

러시아 월드컵은 메시에게 매우 중요한 대회다.

메시는 2014년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 일원으로 브라질 월드컵 결승에 진출했지만, 연장 접전 끝에 독일에 0-1로 패하면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그는 이번에도 우승하지 못하면 2022년 카타르 월드컵까지 기다려야 한다. 메시는 34세가 된다.

사실상 러시아 월드컵은 메시가 전성기에 도전하는 마지막 월드컵 무대다.

반면 마라도나는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우승을 경험했다.

아르헨티나 축구 대선배인 마라도나는 메시가 슈퍼스타로 성장한 뒤 언론을 통해 많은 조언을 남기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6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 개막 홍보 행사에서 브라질 축구영웅 펠레와 대화를 하다 "메시는 팀의 리더가 될 만한 선수가 아니다"라고 말한 게 공개돼 물의를 빚기도 했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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