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머리 민심 잡아라"…주자들, 설연휴 첫날 '각양각색' 행보

입력 2017-01-27 10:59
"밥상머리 민심 잡아라"…주자들, 설연휴 첫날 '각양각색' 행보

文, 자택 찾아 '숨 고르기'…潘, 민생·안전 행보…安, 창립 회사 방문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 설 연휴 첫날인 27일 여야의 대선주자들이 전국 곳곳에서 민심 공략에 나서고 있다.

온 가족과 친지들이 모여 이야기 꽃을 피우는 '설 밥상머리'가 연휴직후부터 본격화될 대선 레이스의 초반 판세에 결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는게 주자들의 공통된 인식이다.

다만 주자들은 각자의 지지율 추이와 나름대로의 '전략적 컨센트'에 따라 차별화된 행보를 펴는 모습이다.

여야를 통틀어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경남 양산 자택으로 향해 설 연휴 기간 정국구상을 하면서 잠시 숨 고르기를 한 다음 연휴 마지막 날인 30일 상경할 계획이다.



문 전 대표는 이 기간에 그간 강조해 온 '국가대개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대한민국 미래 비전을 담은 '양산 구상'을 체계화하고 출마선언문 작성을 비롯한 공식 출마선언 준비와 외부인사 추가 영입 등 작업을 마무리해 연휴 이후 '대세론'을 굳힌다는 복안이다.

그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어느 때 보다 어려움과 희망이 교차하는 새해 아침입니다. 나라가 어려움에 처했지만 국민의 촛불이 희망이 되었습니다. 우리가 함께하는 마음이 곧 희망이고 복입니다"라며 새해 메시지를 남겼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설 연휴 첫 일정으로 경찰서와 소방서를 방문, 민생·안전 행보를 펼쳤다.

반 전 총장은 부인 유순택 여사와 함께 이날 오전 사당동 자택 근처의 동작경찰서 남성지구대와 동작소방서를 연이어 찾고 근무자들을 격려했다.

반 전 총장은 남성지구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경찰을 민중의 지팡이라고 하는데, 여러분께서 계층 사다리를 받치는 지팡이 역할을 해줘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반 전 총장은 다음 날엔 고향인 충북 음성과 모친 신현순 여사가 사는 충주를 방문할 예정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경기도 판교의 자신이 창립한 인터넷 보안회사 안랩을 방문해 연휴에도 근무 중인 직원들을 격려했다. 이어 오후에는 지역구인 노원구의 한 시장을 찾아 주민들과 인사를 나눈다.

안 전 대표는 다음 날에는 노원구의 한 복지관에서 떡국 나눔 봉사를 하고, 29일엔 부인 김미경 교수와 페이스북 라이브 중계로 대중들의 댓글 질문에 대해 답변을 하며 대중과의 접점을 늘릴 계획이다.

전날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은 지역구인 동대구역에서 귀성객 환영 인사를 하며 대권 주자로서의 첫 행보에 나선다.





같은 대구 출신인 민주당 김부겸 의원도 오전 달구벌 콜센터를 방문해 근무자들을 격려하고 민주당 대구시당고문단과 오찬 간담회를 갖는 등 지역구 일정을 소화한다.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은 이날 마포의 사무실에서 측근들과 함께 대선 구상을 가다듬고 오후에는 한 종편 방송에 출연할 계획이다.

이 밖에 이재명 성남시장과 안희정 충남도지사, 남경필 경기도지사 등 현직 지방자치단체장인 잠룡들도 설을 맞아 시정과 도정 현장을 돌아보는 것으로 명절 연휴 첫날을 시작했다.

ljungber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