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규탄" 미국내 무슬림·히스패닉 공동전선
공동 기자회견·집회…"국경장벽 철회·난민수용 촉구"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경한 이민정책에 반발해 미국에 거주하는 무슬림, 히스패닉이 공동전선을 형성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AP통신은 많은 무슬림과 히스패닉이 미국 전역에서 공동 기자회견과 집회를 열고 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건설하도록 한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을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시리아와 다른 무슬림 국가의 난민수용을 중지하는 행정명령도 강력히 규탄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인종과 종교를 넘어 온라인 등 시민사회 전체로 확산하고 있다.
트위터에는 'NOBanNoWall(금지·장벽반대)'과 'RefugeesWelcome(난민환영)' 해시태그가 퍼져나갔고, 기독교 복음주의 단체 회원 수천 명이 난민 찬성 청원에 서명했다.
미국 가톨릭 주교회의도 국경장벽 건설 계획을 비판하고 나섰다.
미국 뉴저지 뉴어크의 조지프 토빈 추기경은 "무시무시한 국가가 장벽 건설을 이야기하고 있다"면서 "암흑으로 이끌려가기 전에 맞서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국립 이민법센터는 트럼프의 행정명령에 이의를 제기하는 소송 초안을 마련했으며, 법률회사들이 '프로보노' 지원을 했다고 밝혔다.
프로보노는 미국에서 변호사들이 사회적 약자를 위해 보수를 받지 않고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뜻한다.
미국에서 히스패닉 비중이 가장 높은 뉴멕시코주(州)의 주도인 산타페이 시장 하비에르 곤살레스는 이민자에게 적대적인 도시를 만들려는 모든 노력에 맞서 싸우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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