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주간화제] 크라우드펀딩, '십시일반'으로 180억원 조달(종합)
아이디어 1건당 1억5천만원 모집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개인 투자자들이 창업·중소기업에 소액을 '십시일반'하는 '크라우드펀딩'이 첫해 180억원을 끌어모아 고무적인 성과를 거뒀다.
이번주 증권가에서 화제 몰이를 한 크라우드펀딩은 사업 구상이나 창작 아이디어를 제안해 익명의 다수인 대중으로부터 십시일반으로 투자를 받는 방식이다.
작년에 우리나라에 처음 도입된 '크라우드펀딩'은 아이디어 1건당 1억5천만원을 끌어모았다.
28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출범 1주년을 맞은 크라우드펀딩으로 모두 121건이 자금조달에 성공해 180억원을 모집했다.
펀딩 시도는 모두 261건이었다. 성공률은 46.4%였다. 미국이 제도를 처음 도입했을 당시 20%대의 성공률을 보였다. 초반에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면 상대적으로 높은 성과라고 금융위는 설명했다.
성공한 펀딩에는 모두 7천172명의 투자자가 참여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38건으로 가장 많았다. 정보기술(IT)·모바일 34건, 문화 16건, 농식품 7건, 교육 7건 등 순으로 투자가 이뤄졌다.
연간 투자 한도가 200만원인 일반투자자의 1인당 평균 투자금액은 133만원 수준이었다. 한도가 1천만원인 적격투자자는 621만원, 한도가 없는 전문투자자의 평균 투자금액은 3천411만원이었다.
마중물펀드·희망펀딩대출·매칭투자조합 등 지원프로그램을 통한 투자도 56건의 99억3천만원에 달했다.
출범 초기 5곳이던 크라우드펀딩 중개업체는 14곳까지 늘었다.
금융위는 이날 크라우드펀딩 출범 1주년 기념식을 열어 두 차례 펀딩으로 14억원을 조달한 농업회사법인 팜잇과 영화 '판도라'로 7억원을 모집한 CAC엔터테인먼트 등 2개 성공기업에 표창을 줬다.
팜잇은 농업생산수단을 공유하는 영농조합 모델을 선보인 회사로, 작년 6월 팜잇과 7월 팜잇2호로 자금 모집에 나서 각각 당일과 사흘 만에 펀딩 성공 기준인 모집액의 80%를 넘겼다. 두 번 모두 기업당 연간 발행 한도인 7억원을 모았다.
영화 '판도라'의 크라우드펀딩 특수목적법인(SPC)인 CAC엔터테인먼트도 발행한도인 7억원을 모집했다. 특히 영화 흥행으로 손익분기점을 돌파해 투자자에게 수익을 돌려줄 수 있었다.
87건의 펀딩을 시도해 42건의 자금조달에 성공한 중개업체 와디즈도 표창을 받았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크라우드펀딩 출범 1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크라우드펀딩을 도입하는 데 입법과정만 2년이 넘게 걸렸는데 이렇게 '돌'을 맞게 되니 감회가 새롭다"며 "후속 투자를 지원하고 적격투자자 범위 확대 등 시행령 개정을 다음 달까지 마무리하고 광고규제 완화를 위한 법 개정도 조속히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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