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남성보다 여행 더 많이 간다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서울 용산구에 사는 직장인 최모(29·여) 씨는 1년에 1~2번은 해외여행을 간다.
최 씨는 "한 살이라도 더 젊을 때 해외여행을 더 많이 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휴가가 길면 더욱 해외에 나가고 싶은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최 씨처럼 여행, 특히 해외여행을 선호하는 젊은 여성들은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젊은 여성들이 남성, 혹은 다른 연령대 사람들보다 문화·소비 지향적이며 낙관적이고 실리에 밝은 편이라 이런 측면이 여행시장에도 반영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남성이나 다른 연령대 사람들보다 상대적으로 여행하는 데 지출하는 것을 아까워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28일 컨슈머인사이트가 20세 이상 성인 1천212명(남성 607명·여성 605명)을 상대로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여행을 하겠다는 여성이 남성보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령대가 낮은 여성 중 여행을 하겠다는 사람이 많았다.
국내여행과 해외여행을 하겠다는 20대 여성은 각각 44%, 47%로, 여행계획이 있는 20대 남성(국내여행 29%·해외여행 27%)보다 많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남성들이 친구들과의 단체 여행을 선호하지만, 여성들은 더 세밀한 일정으로 여행한다"고 설명했다.
또 젊은 여성들은 여행지로 유럽을 선호하고 고급 리조트에서의 휴양 여행을 원한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온라인 여행사 익스피디아가 26∼35세의 한국 여성 1천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중 가장 많은 54.6%가 한 달 동안 해외에 있을 수 있다면 유럽에서 시간을 보내겠다고 답했다.
2위는 북미(11.4%), 3위는 남태평양(10.8%)이었다.
여행 종류로는 가장 많은 33.4%가 고급 리조트에서의 휴양을 원한다고 답했으며, 자유로운 배낭여행(26.2%), 자연을 벗 삼아 떠나는 힐링 여행(17.7%), 서핑이나 스노클링을 즐길 수 있는 액티비티 여행(13.1%)을 하고 싶어하는 여성도 있었다.
아울러 근로자의 날, 석가탄신일, 어린이날이 모여 있어 연차를 쓰면 장기간 쉴 수 있는 5월 연휴에 응답자 중 83.3%가 여행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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