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경찰, 탈옥수들과 숨바꼭질…100여명 추적중
범죄조직 도움받으며 도피 생활하는 듯…주민들 불안감 확산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에서 올해 들어 교도소 폭동이 잇따르는 가운데 상당수 탈옥수가 여전히 체포되지 않고 있어 주민들의 불안을 가중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북동부 히우 그란지 두 노르치 주(州) 니지아 플로레스타 시와 남동부 상파울루 주 바우루 시에 있는 교도소에서 일어난 폭동 과정에서 탈옥해 아직 붙잡히지 않은 수감자는 100명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4일 폭동이 일어난 니지아 플로레스타 시의 교도소에서는 56명아 탈옥했고 이 가운데 전날까지 4명만 체포됐다.
24일에 폭동이 발생한 바우루 시 교도소에서는 152명이 탈옥한 것으로 확인됐고 111명이 체포됐다.
당국은 수백 명의 경찰을 동원해 탈옥수들을 쫓고 있으나 대부분 범죄조직의 도움을 받으며 도피생활을 하고 있어 체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 들어 브라질에서는 역대 최대 규모의 교도소 폭동이 계속되고 있다.
초기에는 북부와 북동부 지역에 집중됐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남부와 남동부 지역에서도 폭동이 일어나는 등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교도소의 초과밀 수용과 범죄조직 간 세력다툼을 폭동과 탈옥의 주요인으로 꼽고 있다.
브라질 법무부 자료를 기준으로 2014년 말 현재 전국 교도소의 수용 능력은 37만2천 명이지만, 수감자는 62만2천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법 당국은 대형 범죄조직 간의 마약밀매 시장 쟁탈전이 교도소 폭동의 배경이 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은 교도소 폭동을 국가적 위기로 규정하고 일부 도시에 군 병력을 투입했다.
군 병력은 거리에 배치돼 치안 유지에 나서는가 하면 경찰을 도와 교도소 내부 순찰을 강화하고 반입 금지 물품을 압수해 폭동을 예방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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